예비 ‘아기사자’, 떡잎부터 남다르네
예비 ‘아기사자’, 떡잎부터 남다르네
  • 이상환
  • 승인 2019.09.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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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야구서 맹활약
김지찬, 타격·수비·도루상
키 작지만 탁월한 센스 가져
허윤동, 대회서 5경기 등판
11.2이닝 평균자책점 3.09
김지찬
김지찬

허윤동
허윤동

삼성 라이온즈 ‘예비 고졸 신인’ 김지찬(라온고)과 허윤동(유신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2라운드(전체 15번)와 1라운드(전체 5번)에서 각각 삼성에 지명된 내야수 김지찬과 좌완 투수 허윤동은 지난 8일 폐막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며 입단전 벌써부터 자신들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당시 삼성이 2라운드에서 김지찬을 지명한 것은 의외였다. 김지찬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476(63타수 30안타) 2홈런 10타점 28도루의 성적으로 호타준족의 자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장이 채 170㎝가 되지 않을 만큼 체구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눈여겨본 구단은 사실상 많지 않았다. 김지찬의 실제 키는 163∼164㎝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은 그의 탁월한 야구 센스를 높이 평가했다.

삼성의 이런 판단은 이번 대회에서 증명됐다. 김지찬은 지난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시상식에서 최우수 타격상, 최우수 수비상, 최다 도루상을 휩쓸며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됐다. 개인상 트로피를 2개 이상 받은 선수는 김지찬 뿐이었다. 또 김지찬은 한국 대표팀 20명 중에서 유일하게 대회 올스타팀에 선정됐다.

대회 프로필 상 신장이 170㎝인 김지찬은 또래 선수들의 어깨 위치에 설 정도로 체격이 왜소하지만 이번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은 눈부셨다. 김지찬은 조별리그 5경기, 슈퍼라운드 3경기, 3위 결정전까지 한국이 치른 9경기에서 모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타율 0.528(36타수 19안타) 2타점 11득점을 기록했다.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24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에다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도루도 10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이번대회에서 절반을 (김)지찬이 혼자 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우수선수(MVP)로 김지찬을 꼽았다. 김지찬은 “내년에는 프로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를 뽑았다. 김지찬이 기대에 충족한 선수였다. 박빙의 승부에서 필요한 선수가 김지찬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지찬 스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려를 기대로 변화시킨 셈이다.

삼성이 내년 좌완투수 보강을 위해 뽑은 허윤동도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프로지명 투수 가운데선 허윤동이 가장 돋보였다.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끈 허윤동은 삼성구단에게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허윤동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 이상의 헌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호주와 3위 결정전에서 대회 5번째 등판을 기록했다. 총 11.2이닝동안 209개의 볼을 던져 자책점 3.09점을 기록했다. 허윤동은 이승현, 중국의 장위페이 자오웨이와 함께 이번대회 5경기로 등판 공동 1위다.

올해 고교무대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한 허윤동은 지난 7월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MVP로 선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지명당시 “허윤동은 삼성에 부족한 왼손투수 자원이다. 프로에서 구속만 좀 보강한다면 KIA 양현종과 같은 프로야구 대표 좌완으로 성장할 수 있을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삼성이 모처럼 들려온 예비 신인들의 활약에 흡족해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이들이 양창섭과 원태인 등 성공적으로 프로무대에 연착륙한 고졸신인 선배들의 뒤를 이어 내년시즌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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