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조난 위기 등산객 구한 경일대 학생들
설악산 조난 위기 등산객 구한 경일대 학생들
  • 남승현
  • 승인 2019.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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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시민, 총장실로 감사 편지
“다리에 쥐가 나 움직임 어려워
응급조치 덕분에 무사히 하산”
사진=경일대학생들

경일대 학생 산악부가 중심이 된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 소속 학생들이 설악산에서 조난 위기에 처한 60대 남자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경북 산악연맹장을 맡고 있는 경일대 한동욱(의용공학과 3년) 학생 외 3명을 비롯해 경북대, 금오공대, 계명대, 영남대, 영남이공대 재학생 등 17명 이었다. 9일 경일대에 따르면 최근 총장실에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인천시민(64)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설악산 등산길에 올랐다가 다리에 쥐가 나 조난위기에 처해있었는데, 경일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편지를 보낸 시민은 지난달 18일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에 홀로 산행 길에 올랐다가 하산하던 중 갑자기 옆구리에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에 쥐가 나 꼼짝 못하고 뙤약볕 아래 철제 계단에 주저앉은 채로 공포와 절망 속에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장시간 동안 뙤약볕 아래에서 어찌 되었을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라며 “손수 등산화와 양말을 벗겨주고 응급조치를 취해준 학생들은 평소 총장님의 훌륭하신 인품과 바른 인성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학생들에게 큰 격려를 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한동욱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장은 “고난도 코스에서 홀로 등반 중인 60대 남성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분이 하산 길 계단에 창백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보고 어려움에 처한 것을 직감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신발과 양말을 벗기고 다리와 발에 마사지와 소염제 치료를 하며 30분 간 응급조치를 해드렸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지난 9일 주인공들을 총장실로 불러 특별장학금 지급이 담긴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격려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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