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 다른 청년들 분노”-“실망 드린 점 인정”
“출발선 다른 청년들 분노”-“실망 드린 점 인정”
  • 최연청
  • 승인 2019.09.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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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전태일-조국 비공개 대담
조국법무부장관
조국 법무부 장관이 11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청년전태일’ 김종민 대표로부터 ‘공정사다리’를 받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년층을 달래기 위해 취임 이틀만인 11일 흙수저 청년들과 공식 대담에 나섰지만 대화에 나선 청년들은 장관이 이 만남을 면피용으로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청년시민단체 청년전태일과 비공개 대담을 했다. 이 대담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망자 김모군의 친구들, 특성화고 졸업생, 지방4년제 대학 출신 무기계약직 치료사, 청년 건설노동자, 코레일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청년전태일은 이날 ‘공정·희망·정의’를 뜻하는 사다리 3개를 상징물로 들고 가 조 장관을 만났다. 조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모아 대담 때 법무부 측에 함께 전달했다. 청년전태일은 지난달 29일 당시 조 후보자에게 이틀 뒤인 31일 공개 대담을 하자고 요구했으나 조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법무부는 하루 전인 10일 오전 대담 개최를 역제안했고, 청년전태일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김종민(33) 청년전태일 대표는 “부모의 자산과 소득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가 달라지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다르며 태어날 때부터 삶이 결정되는 출발선이 다른 이 사회에 청년들은 분노했다”며 “조 장관이 이 만남을 면피용으로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저희 가족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받은 층에 속한다. (논란에 대해) 합법, 불법을 떠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청년들의 실망이나 분노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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