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폐기물매립장 재추진에 시민 반발
문경 폐기물매립장 재추진에 시민 반발
  • 전규언
  • 승인 2019.09.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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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환경평가서 보완 제출
시내 전역 ‘반대 현수막’ 게시
낙동강 지류와 700m 떨어져
“토양·지하수 등 오염” 주장
지난 4월 반려됐던 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이 재추진되자 문경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맥테코(주)는 문경시 신기동 산 5-24번지 일원 14만9천324㎥의 부지에 매립용량 286만 2천100㎥ 규모(1,000톤/일)의‘사업장일반폐기물 매립장’조성 계획을 지난 4월 문경시에 제출했다.

문경시는 주민들이 매립장 설치를 극력 반대하고 시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선 데다, 매립종료 후 30년간 지속가능한 침출수의 사후관리 부재, 주민의견 수렴 및 민원대책 미흡 등의 사유로 사업계획을 반려했다.

그러나 사업자측은 수개월이 지나 분위기가 숙지자 지난 8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0일 환경영향평가 검증 절차의 일환으로 현지를 방문, 현장조사와 함께 주민의견을 수렴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 시민들이 초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경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 만에 반대하는 주민의견이 130여건 올라 도배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문경시 신기 산업폐기물 처리장 건립 계획 철회하라’는 안건이 제안돼 1천700여명이 동의했다.

또‘매립장 결사반대’현수막이 시내 전역에 200여개나 내걸리는 등 지난 4월당초보다 반대 분위기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신기동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발의한 탁대학 시의원은“매립장이 허가되면 전국의 사업장 폐기물이 운반과 매립과정에서 분진, 악취, 소음발생은 물론, 매립 후 토양, 지하수, 영강천의 심각한 환경오염 둥으로 막대한 주민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결코 허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매립장 예정지 인근의 한 주민은 “신기동 주민들은 인근의 쓰레기매립장 때문에 지금도 악취와 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산업폐기물매립장까지 더 생긴다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땅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매립장이 불러올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증언하고 있다.

한편 매립장 예정지는 남부지역 식수원인 낙동강 지류 영강천이 700m 거리에 있고, 산업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과는 불과 400m 거리다.

더욱이 환경부의 평가기준 가이드라인인 5km 범위 내에는 신기동과 창동, 모전동, 호계면 일부 등은 주민 밀집지역으로 문경시민 주거생활권역이 포함돼 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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