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 ‘파격 인사’ ...새 감독에 허삼영 선임
위기의 삼성 ‘파격 인사’ ...새 감독에 허삼영 선임
  • 이상환
  • 승인 2019.09.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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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팀장에 지휘봉 넘겨
3년간 총액 9억원 계약 완료
허삼영감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허삼영(47·사진) 전력분석 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관련기사 참고)

삼성구단은 30일 “허삼영 제15대 사령탑과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3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며 “신임 감독은 우리 구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팀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9일 2019 정규시즌을 8위(60승 83패 1무)로 마감한 뒤 곧바로 김한수 감독과 결별했다. 김한수 전 감독은 임기 3년(2017∼2019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하면서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하룻만에 허삼영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발빠른 행보로 차기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은 내부 발탁으로 허 신임 감독을 중용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프런트’가 감독으로 임명된 건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선임 당시 운영팀장)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장 감독은 부임 당시 코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우려를 낳았지만, 취임 3년간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최근 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위기의 삼성이 선택한 돌파구는 파격 인사인 셈이다.

신임 허 감독은 대구상고(현 상원고)를 졸업하고 1991년 고졸 연고구단 자유계약으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투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1군 통산 성적 4경기, 2⅓이닝, 평균자책점 15.43으로 초라했다. 허 신임감독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5년만에 선수 생활을 조기에 마감했다.

허 감독은 은퇴 후 선수 시절 보여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구단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전력분석 업무를 시작해 한국야구 최고의 전력분석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구단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임했다. 삼성은 2018년 2월 KBO리그 최초로 공의 속도, 공의 수직·수평 변화, 타격 발사각도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도입해 활용했다. 당시 트랙맨 시스템 도입과 이를 활용한 분석에 앞장선 것이 허 감독이다.

삼성구단 홍준학 단장은 “신임 허 감독은 우리 구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다. 20년 동안 전력분석 노하우를 갖춘 허 신임 감독은 라이온즈 선수 개개인의 기량 및 성향을 잘 파악하고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팀이 추진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허 신임 감독 취임식은 향후 선수단 일정을 고려해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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