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할까요’ 권상우 “60대 돼서도 액션 연기하고 싶어”
‘두번할까요’ 권상우 “60대 돼서도 액션 연기하고 싶어”
  • 승인 2019.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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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편 잇따라 개봉 “재도약의 시기로 느껴져”
배우 권상우.
“이혼식요? 아름답게 헤어지지 말란 법이 어딨겠어요. 하하.”

오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두번할까요’는 이혼식이라는 상상 초월의 방법으로 헤어진 부부가 이후에도 계속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코믹 로맨스다.

배우 권상우(43)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현우를 연기했다. 이혼식 후 행복한 싱글라이프에 돌입했지만, 옛 친구 상철(이종혁)을 달고 나타난 전처 선영(이정현) 때문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와는 달리 실제로는 10년 넘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권상우를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는 “남녀의 결혼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담아낼 수 있어 좋았다”고 영화의 강점을 설명했다.

“나이 들어갈수록 로맨틱 코미디를 하기 쉽지 않은데, 제 연령대에 적합한 이야기여서 선택했죠. 이혼식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하면서 관객들이 이 장면을 통해 (상황을) 납득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너무 평범하게 헤어지면 영화답지 않잖아요. 실제로 제가 가정적이긴 하지만, 가정은 가정이고 영화는 영화니까요. (웃음)”

그는 이혼을 영화 속에서 체험해본 것에 대해 “살기 싫다면 헤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남의 이야기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와서 보고 ‘아 헤어져야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다시 잘해봐야지’라고 다짐할 수도 있겠죠. 결혼에 대해서는, 저는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라고 해주고 싶어요. 혼자의 삶은 나름대로 편하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에도 변치 않는 내 편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거든요.”

영화 속 사랑의 라이벌로 나오는 이종혁과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 이후 15년 만에 재회했다. 이들이 재현하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장면은 단연 하이라이트다.

권상우는 이 장면이 “효자 노릇을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말죽거리 잔혹사’ 당시에는 저도 종혁이 형도 모두 신인이었죠. 그때는 촬영 끝나면 모래주머니 차고 발차기 연습하고 쌍절곤도 휘두르고 했었는데, 그런 모습이 그대로 영화에 녹아있어요. 종혁이 형은 그때 만나고 한동안 못보다 이번에 봤더니 동창회에서 친구 만난 느낌이었죠. 많은 사람에게 추억이 된 장면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번할까요’가 잘 돼야 할 것 같아요.”

상대 배우인 이정현이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가수로서 활동해 최근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다시 주목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권상우는 그가 드라마 ‘슬픈연가’(2005)에서 보여준 ‘소라게’ 장면으로 꾸준히 사람들 입에 회자한다.

“심지어 ‘소라게’ 메신저 이모티콘도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한테 돈이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웃음) 그렇게 회자하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에요. 당시에는 애절한 장면이었는데….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찍어야 해서 애드리브로 모자 내리면서 찍은 것이었는데 십수 년 뒤에 ‘소라게’라는 별명이 붙을 줄 몰랐죠. (웃음)”

권상우는 다음 달 ‘신의 한 수: 귀수편’과 내년 1월 ‘히트맨’ 개봉을 앞뒀다.

연달아 주연작들이 개봉하는 데 대해 “1년 동안 세 작품을 열심히 찍었는데, (연달아 개봉해) 나에게는 재도약의 시기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휴먼 코미디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람보’ 형님처럼 또래 배우들이 액션 연기를 못하는 60대 이상이 돼도 여전히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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