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테러 두렵지 않다" 홍콩 시민 수만 명 20주째 주말 시위
"백색테러 두렵지 않다" 홍콩 시민 수만 명 20주째 주말 시위
  • 승인 2019.10.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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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최근 잇따르는 ‘백색테러’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듯 홍콩 시민 수만 명이 경찰이 불허한 집회와 행진을 강행하면서 복면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20번째 주말 시위이다.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역까지 행진하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다.

하지만 전날 피고 찬 민간인권전선 부대표는 야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 불복종’을 내세우며 집회 강행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날 수만 명의 홍콩인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강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렁궉훙 의원은 “경찰의 집회 불허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이 법을 어기게 만다는 것은 바로 홍콩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였다.

지난 16일 밤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전날에는 ‘레넌 벽’ 앞에서 이날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레넌 벽’은 포스트잇 등으로 정치적 의견을 분출하는 장소로, 홍콩에서는 최근 전철역과 육교, 대학 캠퍼스 등 인파가 많이 오가는 곳마다 들어섰다.

이날 시민들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얼굴과 히틀러의 사진을 결합한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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