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자연·앞선 재배기술이 만든 국내 최고 ‘문경사과’ 대박행진 비결은?
천혜자연·앞선 재배기술이 만든 국내 최고 ‘문경사과’ 대박행진 비결은?
  • 전규언
  • 승인 2019.10.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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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까지 ‘문경사과장터’
판매·체험 실속 프로그램만 운영
감홍 30% 할인…수익 15억 기대
온난 기후·분지 ‘사과재배 최적지’
당도·과즙·육질·향까지 으뜸 품질
맛 인정 받아 전국 유일 미8군 납품
市, 2008년부터 ‘문경사과축제’ 개최
농업대 운영·기술교류·발전협 육성
지속적 기술교육 통해 소득 증대 견인
문경사과 품평회에 참가한 외국인 관람객들.(왼쪽) 고윤환 문경시장 등 관계자들이 문경사과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문경사과 품평회에 참가한 외국인 관람객들.(왼쪽) 고윤환 문경시장 등 관계자들이 문경사과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문경사과장터 인기 프로그램 사과낚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문경사과장터’가 20일 현재 19만명이 찾아 8억여원의 사과가 팔려나가는 대박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덩달아 오미자 등 문경의 농·특산물도 1억6천만원어치나 팔려 ‘문경’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사과가 풍년인데도 유독 문경사과의 인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사과재배에 적합한 자연조건에다 문경 과수농가의 특별한 재배기술이 더해지면서 문경사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폭넓게 형성된 결과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문경사과장터의 인기스타는 단연 감홍이다. 현재 최상품 감홍 5kg이 3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는 30%, 시중보다는 약 1만원 정도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이런 이유로 27일까지 열리는 문경사과장터는 맛좋은 감홍사과를 싸게 구입하려는 사과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는 올해 사과축제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폐회식과 축하공연 등 의전행사를 없앴다. 대신 순수 홍보 판매행사인 ‘문경사과장터’로 꾸리면서 실속있는 행사로 변화시켰다.

행사 장소도 문경새재 제1관문 앞 잔디광장에서 야외공연장 광장으로 옮겨 관람객들의 동선을 최소화해 행사 집중도를 높였다. 문경사과 농가의 판매부스, 문경농특산물판매부스, 문경사과홍보관, 사과따기체험, 사과체험장 운영, 사과 나눔 행사 등 사과와 관련된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다.

문경사과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문경사과장터는 양돈농가와 아픔을 같이 하고 의전행사를 없애는 대신 맛 좋은 문경사과를 많이 드실 수 있도록 준비,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사과 맛의 비밀

문경사과가 예로부터 고품질 명품사과로 인정받게 된 이유는 먼저 천혜의 자연조건을 들 수 있다.

문경시는 적당한 위도와 경도에 위치하고 소백산맥을 분수령으로 충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형은 동로의 황장산에서 문경의 주흘산, 가은 희양산, 농암 청화산에 이르기까지 소백준령에 둘러싸인 작은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문경은 한반도 내륙성 기후의 특징인 온난한 기후와 기상재해가 거의 없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축복의 고장으로 불리며 사과재배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문경사과의 성숙기인 7월∼9월 사이 601㎜의 알맞은 강수량과 당(糖)의 축적기인 9월∼10월의 풍부한 일조량(437시간), 주야간의 일교차는 9월이 10.9℃, 10월이 12.9℃로 타지역보다 3∼4℃ 높아 전국최고의 사과 생산 최적지로 꼽힌다.

최적의 지리적 여건에다 문경시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재배기술 지원에 힘입어 최고 품질의 문경사과가 생산되고 있다.

문경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당도가 타지역보다 1∼2 브릭스 높고 과즙이 많다. 육질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맛과 향이 뛰어난 명품사과로 인정받아 80년대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납품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미8군에도 납품되고 있다.

◆사과장터 인기스타 ‘감홍’

문경사과장터의 대표품종은 감홍이다. 32농가가 사과특판부스에 참여해 250t의 사과를 판매해 15억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사과를 재배해 온 문경사과는 2008년도 1천600여 농가가 1천645㏊를 재배해 전국 10대 주산지에 머물렀다. 재배품종도 후지, 홍로, 쓰가루가 주를 이뤄 타 주산지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문경사과는 2천여호가 2천44㏊를 재배하며 연간 4만5천여t을 생산해 총 생산액이 1천200억원에 이른다.

재배면적으로 전국 6대 주산지로 성장했다.

특히 재배품종 중 당도가 제일 높은 국내육성품종인 ‘감홍’은 전국 제일의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감홍’사과는 없어서 맛보지 못하는 사과로 인식이 되었으며 2022년까지 충분한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재배면적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문경사과의 유통·판매는 주로 문경거점산지유통센터(문경APC), 문경농협을 비롯한 지역농협, 안동공판장 등에 계통출하하고 있다.

최근 사과축제를 통해 소비자직거래(특판, 택배 등)가 활발하며 가공기술의 발달과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가공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문경사과산업 성공 요인

2009년 설립된 문경사과연구소를 비롯해 △문경행복농업대학(사과입문과) 운영 △한·일 사과재배 기술교류 사업 △ 과수 꽃가루은행 운영 △문경사과발전협의회 (생산자단체) 육성 △문경사과축제 및 사과학술세미나 개최 등 문경사과 명품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문경시의 지속적인 기술교육, 시설지원 등의 부단한 노력이 문경사과산업 성공 요인이다.

문경사과연구소는 국내육성품종 현지 적응 검정, 경영절감 기술개발, 농업 특허개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공동연구, 현장평가회 등을 수행해 농가의 재배기술발전과 경영절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2019년 교육관을 신축해 농업인교육 및 문경사과를 홍보역할을 하고 있다. 문경행복농업대학 사과입문과는 귀농인, 여성농업인, 기존 과수재배인 등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까지 1천190명이 수료했다.

이론 및 현장 위주의 실습교육을 통해 고품질 사과 생산을 실현토록 지속적인 정보 및 기술을 지원하는 등 문경사과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문경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과수의 안정적인 결실 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해 2004년부터 ‘과수꽃가루은행’을 운영해 사과, 배 재배농가의 인공수분을 실시해 정형과 비율을 높이는 등 문경사과의 품질향상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시작한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내외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사과축제에서만 13억5천만원의 사과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문경사과발전협의회는 지역사과재배농업인 500여명(사과재배농업인의 약 25%)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 사과관련 전문가를 초청, 사과학술세미나를 개최해 농업인의 기술향상 및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과자·즙 가공품 생산농가 40호 육성
전체생산량 25%인 8천400여t 차지
생산·가공·유통 6차 농업지도 ‘롤모델’

◆가공산업 추진 6차농업지도 성공모델

농업인의 가공수요해결과 가공사업의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문경사과의 지속적인 소비창출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농식품 특성화사업을 추진해 사과칩, 사과즙 등 가공농가 40호를 육성했으며, 사과생산량의 25% 정도인 8천400여t을 가공하고 있다. 또 문경사과주스플랜트 운영을 통해 가공원리 및 가공현장실습교육, 위생교육을 실시해 대량창업보육농 52호를 육성하기도 했다.

이렇게 생산된 사과즙은 지역 내 초중고, 유치원에 공급하는 등 로컬푸드로서 급식시장을 넓히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제품시리즈 개발(6종), 농가형 사과즙, 사과와인, 사과식초의 표준규격 및 공정도 개발과 공동브랜드 개발(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 등으로 생산, 가공, 유통·판매, 체험·관광의 6차 농업지도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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