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미련 없이 은퇴합니다”
배영수 “미련 없이 은퇴합니다”
  • 승인 2019.10.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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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차전서 마지막 등판
“팬들 덕에 여기까지…감사”
배영수은퇴발표

2019년 프로야구 마지막 공을 던진, 배영수(38·두산)가 마운드에서 내려온다.

여전히 의욕이 넘치지만, 가장 빛나는 순간에 20년 동안 지킨 마운드를, 미련 없이 내려오기로 했다.

배영수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28일) 후배들과 식사하면서 ‘멋지게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게 은퇴 선언이었다”며 “(김태형) 감독님께도 전화 드렸다. ‘보안은 유지하자’고 했는데 조금 일찍 알려졌다. 그래도 아무런 미련도 없다. 마무리도 ‘배영수답게’ 확실하게 했다”고 웃었다.

배영수는 26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 11-9로 앞선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은 4승으로 KS를 끝내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배영수는 “하늘이 ‘하늘에게 여기까지 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KS가 끝난 뒤 아내(규휘 씨)가 ‘정말 고생했어요’라고 말해줬다. 울컥하더라”라며 “(2007년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정말 많이 고생했다. 가족과 두산,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팬들 덕에 여기까지 왔다. 고마운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2000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배영수는 20시즌 동안 뛰며 499경기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올렸다. 2004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BO리그를 지배하던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수술 뒤, 구속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배영수는 치열하게 ‘구속’과 싸우며 직구 구속을 시속 140㎞대 중반으로 회복했고, 노련한 투구로 마운드에서 버텼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하늘에서 선물을 줬다. 2018년 시즌 종료 뒤 한화와 협의 끝에 방출 명단에 오른 배영수를 두산이 영입했다. 배영수는 KS 마지막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019년 마지막 공을 던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배영수에게 코치 혹은 플레잉코치를 제안했다. 배영수는 “괜히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완전한 은퇴’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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