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까
어디로 가야 할까
  • 승인 2019.10.3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치는 바람 한 자락에도

마음 둘 곳 없어 허허로운 날

거리 곳곳에 뒹구는 낙엽처럼

갈 길 못 찾아 서성이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대를 보내야 했던

그 어느 날처럼

홀로 가슴 쓸어내리며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되는 오늘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마음에 드는 시 한 줄

제대로 쓰지 못하여

어쩔 줄 몰라 허둥대고 있는

시인이란 이름이 서럽게 다가오는 날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서하영= 1966년 대전生. 시인 황금찬, 이성교의 추천으로 창조문예 등단. 낙동강문학 제1회 신인대상수상. 기독교뉴스 신인대상수상. 현재 대전에서 예인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며 詩作활동중. 시집으로는 “내 마음의 뜨락”과 “내 안의 섬” 이 있다.

<해설> 서정성은 센티멘털이 아니다. 독자가 공감하고 감동하는데 있다. 곧 감정의 유로(流露)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쓸쓸함과 외로움, 고독 등등 이런 언어들의 격한 감정을 순화하는 방법이야말로 시를 시답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시‘어디로 가야 할까’는 읽을 만하다 하겠다. -안종준(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