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변호사 연기 이하늬 “제가 무지했단 생각 들었어요”
엘리트 변호사 연기 이하늬 “제가 무지했단 생각 들었어요”
  • 승인 2019.10.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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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모습서 변신 ... ‘블랙머니’ 냉철한 인물 연기
배우 이하늬.
“원래 시사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블랙머니’를 통해 그동안 제가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성했어요.”

올해 1천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과 최고시청률 22%를 기록한 드라마 ‘열혈사제’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배우 이하늬(36)가 새 영화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인 ‘블랙머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등 이른바 ‘론스타 스캔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하늬는 미국 사모펀드 측의 법률대리인인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했다.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하늬는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무게감이 있었다. 어떻게 대중이 잘 모르는 상태로 넘어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사건을 다뤘긴 했지만, 김나리와 사건의 실체를 쫓는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는 만들어진 캐릭터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했어요. 그리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하늬는 ‘극한직업’과 ‘열혈사제’에서 보여줬던 코믹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냉철한 인물을 연기했다. 정지영 감독은 이하늬가 출연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동물의 사생활’을 보고 그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극한직업’과 ‘열혈사제’를 보시고는 제가 김나리와는 안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다가 ‘동물의 사생활’을 보고 마음을 바꾸셨다고 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는데, 정말 완성도가 높았어요. 거부할 수 없었죠.”

그는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2011)을 좋아한다. 담대하고 묵직한 에너지와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감독님의 에너지가 보는 내내 느껴졌다”며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영광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정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 ‘엄친딸’로 알려진 이하늬는 이번 영화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다. 그는 “영어 연기가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김나리는 어렸을 때부터 유학하고 미국 월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 단순히 한국 사람이 영어 하는 것 이상이 돼야 했어요. 영어를 할 때 편안하고 경제 용어도 영어로 말하는 직업이거든요. 그래서 (대사를) 머리로 이해한 다음에는 입에 붙을 때까지 연습했죠.”

팔방미인인 그는 바쁜 연기 활동 중에도 국악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연예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통해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제 단짝 친구와 ‘야금야금’이라는 프로젝트로 국악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 공연도 했고요. 가야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이고 다음 달에 녹음 작업하는데, 제가 제작도 하고 투자도 하거든요. 완성도 있게 하려고 하니까 계속 밀리네요. 유튜브는 제가 재밌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누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대단한 것을 하는 건 아니에요. (웃음)”

그러면서 이하늬는 “올해는 배우 인생에서 큰 선물을 받은 해”라며 “연기를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로서의 삶이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죠. 그래서 제 삶이 저를 탄탄하게 지탱해주지 않으면 배우 일이 힘들어지더라고요. 매일매일 수련하듯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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