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되냐” 유가족 오열
“이게 말이 되냐” 유가족 오열
  • 정은빈
  • 승인 2019.11.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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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사고 시신 2구
부기장과 정비사로 신원확인
당국, 유가족 대표와 지원책 등 협의
다시-바다 위로 올라온 '독도 추락헬기' (수정)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중앙119구조본부의 EC225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경북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시신 2구가 안치된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이 슬픔에 잠겼다. (관련기사 참고) 

헬기 추락사고 사망자의 유가족 19명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3일 오후 1시께부터 시신 확인과 DNA 검사를 위해 동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오후 1시 55분께 안치실에서 시신을 확인하고 나온 한 여성은 "이게 말이 되냐"며 오열했다. 오후 4시께 시신 확인을 마친 유가족 일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병원을 빠져나갔다.

해경 3007함에 안치했던 시신 2구는 이날 오전 7시 54분께 사고 현장을 떠나 울릉도를 거쳐 오전 11시 25분께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원한 차량으로 병원까지 옮겨졌다. 유가족 중 7명도 헬기 등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들 2명의 신원은 헬기에 탑승한 7명 중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부기장 이모(39)씨와 정비사 서모(45)씨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3일 오후 10시 18분께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서 DNA를 분석한 결과가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정밀지문을 감식한 결과와 일치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군은 전날(지난 2일) 오전 9시 24분께, 10시 8분께 시신 2구를 각각 발견해 같은 날 오후 9시 14분께 동체에서 110m,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수습했다. 한 명은 왼쪽 가슴에 소방대원 마크가 달린 주황색 티셔츠와 남색 하의 기동복을 입은 상태, 다른 한 명은 상의 없이 남색 반바지를 입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헬기에는 기장 김모(46)씨, 구급대원 박모(29)씨, 구조대원 배모(31)씨와 선원 윤모(50)씨, 박모(46)씨까지 모두 7명이 타고 있었지만 나머지 실종자 5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헬기동체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시신 1구는 동체 인양과정에서 유실됐다. 수색 당국은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가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했다. 

동산병원에도 분향소가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은 합동 분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유가족 지원책의 경우 수색 당국이 유가족 대표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9분께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헬기는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선원 윤모씨를 대구 한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이송하려다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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