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북구을… 전략공천 아닌 경선을
대구 수성갑·북구을… 전략공천 아닌 경선을
  • 승인 2019.11.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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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지역에 자유한국당 거물급 인사들의 전략공천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자 반발여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반발이 심한 곳은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안주인으로 있는 ‘수성갑’과 ‘북구을’이다. 이들 지역구는 모두 지난 총선 당시 한국당이 전략공천으로 쓴맛을 본 곳이다. 이들 지역의 패인을 주목한다면 더 이상 전략공천은 안 된다.

수성갑은 단독선거구로 독립된 14대 총선 이래 20대 총선까지 한국당에서 24년간 경선 한 번 없이 전략공천을 해 온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경북고 출신의 대권주자이기도 했던 김문수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큰 투표율도 패했다. 북구을도 당시 이 지역 현역인 친박 중진 서상기 의원을 탈락시키고 북구을을 장애인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 양명모 후보(지체장애 4급)를 전략공천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에게 참패했다. 수성갑과 북구을 당원 및 주민들은 이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낙하산 공천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수성갑과 북구을 모두 당원들을 중심으로 낙하산 공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달 29일 당무감사가 진행된 수성갑 당원협의회 한 관계자는 “수성갑에는 지난 25년 간 박철언·김만제·이한구·김문수 등 낙하산 인사가 내려와 서울 TK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상태”라며 “당무감사위원한테 지역 민심을 살피는 현명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구에서 금배지에 도전하는 인사들도 낙하산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총선에서 수성갑이 대혼전을 치를 것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내심 반기고 있다고 한다. 조국사태로 총선승리가 불투명해진 김부겸 의원에게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출마 경험이 없는 김 전 위원장과의 ‘잠룡대결’이 한국당내 수성구 ‘토종인사’들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분석에서다.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한국당 내 비판적 지지층과 중도층이 이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당은 지역민심을 읽어야 한다. 당무감사에서 당직자들이 전략공천 배제를 적극 건의한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TK지역 후보결정은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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