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
남편과 아내
  • 승인 2019.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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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잘해줬음 좋겠고 이쁘해 주면 좋겠고
좀더 자상하고 가정적이면 좋겠다는 생각 싸울때 욕도 안하고
건강위해 술은 적당 담배는 끊었음 했고
취미 친구보다 가족이 먼저였음 좋겠고
친정 부모님에게도 잘했음 좋겠고
남편이라는 이유로 바라는 것이 넘 많아
이래저래 불만이 많다
부인이란
어떤사람이여야 할까
물어보지 않았으나
잔소리 많다하고 애교도 없다 했고
본가에 잘했음 했고 애들 잘키웠음 했으며
냉정하다고도 했으면
부지런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아내라는 이유로 바라는 것이 넘 많다
알아도 고쳐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
특별함 없는 각자의 바램은 바램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서로를 바라보며 일생을 보낸다
같이 자고 먹고 그렇게 사는 일상
당연한 것인데 당연하지 않은 것 같은
채워진 울타리 안에는 희노애락으로
살아온 닮아있는 중년의 모습이 있다

◇정을숙= 1966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여상 졸업 후 진해에 거주하며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문학 기획위원, 낙동강문학 편집인을 지냈으며 한국시민문학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이 고장 났다(시민문학사刊) 등이 있다.

<해설> 이런 농담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미운 남자는 옆집 아저씨라고, 아내의 말에 따르면 옆집 아저씨는 돈도 잘 벌고,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자상하다고 한다. 남의 떡이 항상 커 보인다고들 한다. 옆집 아저씨의 단점은 보이지 않고 장점만 보이니 아내는 항상 불만이다. 남편이나 아내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장점은 당연하게 여기고 항상 단점만 예리하게 지적한다. 많은 장점으로 소소한 단점을 덮어 버리고 산다면 갈등의 요소는 훨씬 줄어 들 것이다.

-김연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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