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역-조직위원장 ‘2차혈투’ 예고
한국, 현역-조직위원장 ‘2차혈투’ 예고
  • 윤정
  • 승인 2019.11.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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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식·장원용·김승동 등
한국당 신인 ‘노크’ 가능성
강대식 한국당 복당할 수도
與 예상자들도 존재감 과시
서재헌·구윤철 행보도 관심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5개월여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 25개 지역구 출마 예상자들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배지를 달기 위한 적극적 행보에 돌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개혁과 민생경제’를 외치며 힘입는 여당후보가 돼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국사태’로 대변되는 정치실종·경제파탄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적극 부각시키며 한국당에 힘을 실어줘야 정부여당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TK지역에서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은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각오로 공천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현역의원들은 선수(選數)의 중요성과 중진역할론을 내세우고 있고 정치 신인들은 ‘인적쇄신’ ‘물갈이’를 주장하며 공천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21대 총선 ‘대구경북 누가뛰나’ 시리즈를 통해 TK 각 지역구마다 출마 예상자들의 활동상과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21대 총선 대구경북 누가 뛰나 (1)대구 동갑

21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다소 어수선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대구 동갑에서 금배지를 노리는 출마 예상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꾸준하게 대구 차출설이 나도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과 서재헌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이지만 대구·경북(TK)에서 여당 노릇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는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종섭 의원,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한국당 복당을 기대하는 류성걸 전 의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마지막 비서관인 천영식 KBS이사, 김승동 전 CBS 논설위원, 대구 MBC보도국장 출신인 장원용 대구시 소통특보 등이 공천을 기대하며 정중동 모드를 취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수대통합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한국당으로 복당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사정은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한 상황이다. 한 때 조건부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이 최근에는 대구시당위원장을 맡는 등 재선을 향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에 배제됐지만 황교안 체제에서는 중앙연수원장과 시당위원장으로 부활한 상태다. 다만 조건부 불출마에 대한 뚜렷한 해명 없이 입장을 번복한 상태이고 지난 1월 한국당 공개오디션을 통해 새 당협위원장으로 추천된 류성걸 전 의원과 세력 다툼을 벌여 일각에서 비판적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공천개혁의 일환으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이 많아 정 의원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런 상황이다.

류 전 의원은 올 초 한국당 공개오디션을 거쳐 동갑 조직위원장에 선정됐지만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전력 등으로 입당이 보류됐다. 류 전 의원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입당이 허용된다고 해도 지난 총선에서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어 이번 공천에서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류 전 의원은 정 의원과 경북고 57회 동기동창으로 20대에 이어 다시 한 번 공천 혈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동갑에 강력한 정치 신인이 얼굴을 내밀었다.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를 나온 천 KBS이사가 지역에 내려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황교안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천 이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마지막 비서관(홍보기획비서관) 출신으로 지난달 14일 ‘천영식의 증언,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책 출간을 기념해 북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동갑 지역민들에게 박근혜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MBC 보도국장 출신인 장 대구시 소통특보도 동갑과 중·남 선거구를 두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장 특보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대구시청에 입성해 권 시장의 소통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올 초 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류 전 의원에 패한 경험이 있는 김 전 CBS 논설위원은 이번에는 공천을 노크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서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동구청장에 출마해 33% 득표율을 기록해 만만찮은 저력을 보였다. 올해 불혹을 갓 넘긴 서 위원장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종편(종합편성채널)에 패널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또 꾸준하게 대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구 기획재정부 2차관의 행보도 관심사다. 구 차관은 12월경 최종 출마여부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차관이 동갑에 출마하게 되면 서 위원장과 공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경선으로 후보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인적 쇄신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동갑에 공천을 받으려는 후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당 공천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로 누가 공천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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