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 빠른 수색 해달라”…“인력·장비 최대한 동원”
“독도 헬기 추락사고, 빠른 수색 해달라”…“인력·장비 최대한 동원”
  • 한지연
  • 승인 2019.11.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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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사고 10일만에 방문
“정부 어떻게 믿고 의지하겠나
실종자 찾는다는 약속 해달라”
“민간 잠수사 투입도 고려
끝까지 포기 않고 수색 완수”
이낙연국무총리실종자가족위로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열흘째인 9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총리님,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스컴도 듣지 않고 우리 딸아이가 살아있을 것이라고만 믿었습니다. 예쁜 옷도 샀습니다. 높은 사람들 말만 믿었지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절망이 생겼습니다. 제발 우리 단비를 찾아주세요. 제발…….”

독도 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박단비(여 29) 구조대원 어머니의 절통한 호소가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울려 퍼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얼굴을 감싸며 흐느끼거나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오열키도 했다.

지난 9일 오전 9시께 독도 구조헬기 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차려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 가족대기실. 추락사고가 발생한지 열흘 만인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소방의 날’을 맞이한 방문 일정이다. 가족들은 사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국무총리 방문을 요청해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국무총리의 뒤늦은 방문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는 한편, 가족 요구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및 수용과 수색강화를 약속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배혁(31) 구조대원의 삼촌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 “지난 10일간 현장 한 번 방문하신 적 있는가. 왜 말만 하고 진실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느냐. 가족들이 어떻게 정부를 믿고 의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겠는가”라며 “소방 헬기 등 소방공무원이 이용하는 장비가 얼마나 노후화되고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봐 달라. 그리고 그에 앞서 제발 지금 상황에 제대로 눈 떠 빠른 수색을 해달라”고 청했다.

실종자 김종필(46)기장의 아들은 “아버지는 인명구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늘 함께하는 아버지 이상으로 든든한 가장이었다”며 “이번 달에 아빠가 저희를 만나러 온다고 약속했고, 저희 가족들은 이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실종자들을 찾아주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뒤늦은 방문에 대해 반성하며 구조와 수색에 대한 직접적인 전체 재점검을 약속했다.

이 국무총리는 “이제야 와서 죄송하다. 가족을 잃은 아픔에 비할 데는 아니지만 애가 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색을 완수하도록 하겠다. 그 과정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고 소홀함 없이 인력과 장비를 더 동원하는 등 기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늘리겠다”며 “민간잠수사 투입도 고려하겠다. 정부는 결코 이번 사태에 소극적이거나 미온적이지 않다. 수색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강서소방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대구공항에서 해양경찰청장, 소방청장, 국방부 차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 등과 가족들의 요청 사항에 대한 대책마련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11일에는 강서소방서 3층 강당에서 행정안전부와 해경·해군의 민간 잠수 관련 전문가와 피해 가족 대표 등이 모여 오후 2시께 독도 해역 민간 잠수사 투입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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