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채색 잘하기 Ⅱ
풍경화 채색 잘하기 Ⅱ
  • 채영택
  • 승인 2019.11.11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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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초등 3, 4학년에서는 경험화나 상상화를 그릴 때 크레파스와 그림물감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지만 풍경화에는 그림물감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풍경화 채색을 할 때 크레파스와 수채물감을 함께 쓰면 크레파스의 배수성이 수채물감을 밀어내어 전체적으로 표현 효과를 살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렛트의 여러 가지 다양한 색의 수채물감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 모르고 초등 1, 2학년때 기껏해야 한 두 색의 배수성을 이용한 바탕색 정도로 사용했던 경험으로서는 몹시 당황하여 이 색, 저 색 건드리다 마침내 검고 탁한 색으로 화면전체를 처리해버리게 됩니다.

어린이 그림에서 탁색이 많이 나오는 원인의 하나로 파레트의 물감배치 상태의 문제점을 들 수 있습니다. 보통 수채물감을 샀을 때 제품에 물감이 놓인 순서대로 짜는데 이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수채물감을 만드는 회사에서는 나란히 배치된 두 가지 색이 혼색되었을 때 어떤 색으로 변화하는지 까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미미장이 어린이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레트의 물감 짜두는 간에 물감을 짤 때는 반드시 서로 섞여도 괜찮은 색끼리 옆에 배치되도록 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빨강 곁에 주황색이나 고동색이 있다면 섞이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주홍이나 붉은 밤색이 됩니다.

그러나 빨강 곁에 녹색을 짜 둔다면 두 가지가 섞였을 때 회색이 되어 탁색이 됩니다. 이렇게 파레트에 수채물감을 짜 둘 때부터 물감배치에 대해서 머리를 써야 합니다.

파레트를 사용할 때는 짜서 말려 두었던 물감에 미리 물을 묻혀서 촉촉한 상태로 만들어놓고 시작해야합니다. 그래야 붓으로 물감을 쉽게 개어서 선명한 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감을 많이 쓰지 않을 때는 미리 짜서 말려 두었던 것을 물에 풀어서 사용하고, 넓은 면적을 칠할 때는 물감을 새로 혼색 간에 짜서 물로 진하기를 조절해가며 쓴다면 맑고 아름다운 색으로 이루어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붓질과 채색에 자신이 없는 어린이는 붓 자국이 난 것이 꺼림칙하여 계속 덧칠하거나 채색할 때 같은 자리에 계속 문질러서 종이가 짓무를 정도로 붓질을 해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채화의 생명은 투명하고 맑은 색감인데 이렇게 한다면 색감이 결코 맑게 되지 않고 탁해져서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럴 때는 이렇게 마음먹으세요.

“지금 이 상태로 충분히 아름답구나. 붓 자국의 효과를 살리는 것이 좋아. 채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고쳐도 되니까 과감하게 이 정도에서 그만 두자!”

채색할 때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수채물감을 묻힌 붓을 도화지의 같은 자리에 여러 번 문지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그릴 대상과 관계없이 무조건 노란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그린 후 채색에 들어가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노란 색은 밑그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표시가 잘 나지 않아서 안심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 경우, 흰 색 종이라면 무조건 노란 크레파스로 그리게 되니까 평소에 쓰지 않는 화지 및 스케치용구를 사용해 보세요. 그러면 신기한 느낌이 들어서 표현의욕이 고취되면서 신선한 감흥으로 스케치하게 됩니다.

보고그리기에도 여러 가지 기법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표현내용에 따른 여러 가지 재료와 용구, 기법 등을 창의적으로 응용, 계발할 수 있습니다.

초등 5, 6학년에 이르러서는 전문성 있는 선생님의 관심어린 지도 없이는 3, 4학년 상태에서 머물게 되며 특별지도를 받은 어린이 외에는 채색상태도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자신 없이 채도가 낮고 흐린 색으로 칠해놓게 됩니다. 밑그림의 스케치를 잘해놓은 어린이도 사생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색에서 그림을 자꾸 망치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그림물감을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그리 잦지 않으므로 파레트에 짜둔 물감의 상태가 매우 건조하다거나 양이 부족하여 사용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채색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건조된 물감전체에 충분히 물을 묻혀 색을 풀어쓰기 좋도록 준비하며 부족한 물감은 미리 상태를 점검하여 풍부히 짜 두도록 합니다. 채색할 때는 파레트의 혼색 간에 미리 색을 묻혀보고 연하면 다시 붓을 여러 번 물감위에 문질러 원하는 진하기가 나올 때까지 조절해서 사용합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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