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총선 바람’ 뒤숭숭한 대구시
고위직 ‘총선 바람’ 뒤숭숭한 대구시
  • 김주오
  • 승인 2019.11.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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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길 행정·이승호 경제
부시장 2人 함께 하마평
홍석준·장원용도 출마설
행정·경제·소통 핵심축
한꺼번에 모두 빠질 수도
직원들 “빨리 입장 정리를”
이상길 행정부시장, 이승호 경제부시장(왼쪽부터)
이상길 행정부시장, 이승호 경제부시장(왼쪽부터)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대구시 행정·경제부시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대구의 공무원사회가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에 말려들고 있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은 선거일 90일 전으로 정해진 공직자 사퇴 시한이 다가와도 거취에 대한 분명하고 공식적인 의사는 밝히지 못하는 상태여서 이들과의 업무선상에 놓인 많은 시 구성원들이 모두 어정쩡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

특히 대구시의 행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두 축인 이상길 행정부시장과 이승호 경제부시장이 함께 하마평에 오르면서 만약 출마할 경우 대구시의 행정·경제의 업무 공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석준 시 경제국장까지 내년 총선 출마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지역 경제의 쌍두마차가 전부 출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장원용 소통특보까지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행정·경제·소통 등 대구시의 핵심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내년 1월 16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시 공무원 사회에서는 이들이 ‘출마한다’, ‘출마안한다’는 말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빠른 선택을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시 A 공무원은 “선거철만 되면 고위 공무원들의 출마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돼야 하냐. 출마의 뜻이 있는 고위 공무원들은 하루 빨리 사퇴하고 대구시를 떠나주길 바란다”면서 “당 공천을 저울질하다 ‘안되면 말고’ 식으로 내부 조직만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B 공무원은 “각 부서장들은 해야 할 사업들이 쌓여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출마할 고위 공무원들은 빨리 입장 정리하시고 아니면 본연의 업무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에 한 번씩 지방선거와 총선이 있을 때마다 고위 공무원들의 출마설이 무성하다”며 “하지만 당내 공천경쟁 등 현실정치의 벽이 높기 때문에 실제 출마를 결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전문가로서의 장점도 충분하나 관료 출신이 가진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행정가 출신인 만큼 새로운 도전보다 안정적인 정책만 고집한다는 우려는 항상 나왔던 부분이다. 특히 ‘지시형에 익숙한 고위 공무원들이 바닥 민심을 훑으며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적극적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한 정치인은 고위 공무원들의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항상 좋은 것만 하던 사람들이 과연 바닥 민심을 얼마나 알 수 있겠느냐”면서 “정치인은 정치적 스킨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늘 대접만 받던 사람들이 시민들의 생활 주변에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갈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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