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때쯤이면 뒷 마당 큰 감나무에 감을 따다 밤새 곶감을 깎던 부모님이 생각난다. 아이들 간식거리, 제사상에 올릴 감을 정성스레 손질하시던 부모님이 눈에 선하다. 그 아이도 이젠 육십 고개에 다다랏으니 세월이 참 청산유수다. 부모님은 가셨지만 그 아들은 지금 그 자리에서 같은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며느리는 어머님을 대신하여 곶감 만들고 그 아들은 옛날 시절을 생각하며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본다. 어머니 무릎을 벼개 삼아 다정히 나누시던 말씀에 자장가 삼아 나도 모르게 행복한 잠에 빠진 나를 아련히 되새겨 본다. 어머니, 아버지 보고 싶어요. 하늘나라에서 두 분 행복하게 사시길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