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사고 원인, 꼼꼼히 조사할 것”
“헬기 추락사고 원인, 꼼꼼히 조사할 것”
  • 정은빈
  • 승인 2019.11.1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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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유가족 다시 찾아 위로
“KBS 거짓 진술 용서 못해”
사과·핸드폰 내용 공개 요구
“소방관 명예 손상 없어야
국가직화 법안 통과 기대”
실종자 가족 “꼭 찾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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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를 찾아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경북 독도 EC225 헬기 추락사고 가족들을 다시 찾아 위로했다. 지난 9일에 이어 7일 만의 재방문이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 3층 가족 대기실을 찾아 “사고 원인과 대처 문제까지 빠지지 않고 조사해 소방관 명예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에는 가족 20여 명과 정문호 소방청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배혁(31) 구조대원 외삼촌은 이 자리에서 “사고 초기에 거짓 진술을 한 KBS를 용서할 수 없다. 몸이 아파서 못 오겠다는 것은 이해하더라도 휴대전화 내용 공유 동의를 안 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면서 KBS 측의 사과와 휴대전화 내용 공개를 요구했다.

배 대원 부친은 울릉도에서 전화 통화로 “이 사고 수습이 마무리돼도 누군가는 또 소방대원이 돼 구조를 해야 한다. 이번 일로 젊은이들이 지인들 반대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지시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도 했다.

이 총리는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사과는) KBS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KBS를 다시 설득해보겠다”면서 “소방관 국가직화를 위한 법안이 오는 19일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이 통과되기를 정부를 대신해 국회에 부탁하겠다”고 주문했다.

남은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발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7명 중 김종필(46) 기장, 배 대원, 선원 박모(46)씨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배 대원 아내는 “가족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1분, 1초가 아깝고 마음이 안 좋다. 남은 사람을 이른 시일 안에 찾아서 꼭 가족 품으로 돌려 달라”고 말했다. 박씨 여동생도 “하루도 안 쉬고 오빠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오빠 목숨이 헛되지 않게 꼭 찾아 달라”고 했다.

수색 당국은 박단비(29) 구급대원 수습 후 기상 여건이 호전된 16~17일 이틀간을 실종자 수색 골든타임으로 보고 인력·장비를 보강했지만 추가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어 17일 늦은 오후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다시 수색에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실종자 부유 기간에 따라 오는 19일까지로 예측된다. 블랙박스가 포함된 헬기 꼬리부분 인양도 실종자 수색 집중을 위해 오는 20일 이후로 연기했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실종자가 지난 13일부터 5~7일 정도 해상에 부유하고 그 이후에는 부유 가능성이 없다는 자문위원회 의견이 있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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