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김세연 불출마 선언…대구는 부럽다
부산 3선 김세연 불출마 선언…대구는 부럽다
  • 승인 2019.11.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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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 해체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보수 대통합 논의가 활성화하는 시점에서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3선 중진인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 자체로도 큰 화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공개적으로 당 해체를 요구하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촉구한 사실이다.

김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돼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 대립구조 속에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혐오증에 시달려 왔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지천명(知天命) 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정치를 그칠 때가 됐다”고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당은 생명력을 잃은 좀비로 전락해 수명을 다한 만큼 깨끗하게 해체하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열정과 기풍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앞장서고 우리 (선배ㆍ동료 의원) 모두 다같이 물러나자”고 제안한 것이다.

국민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시작으로 7선 이해찬 대표 등 현직 의원 3명이 불출마한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유민봉·조훈현 의원에 6선의 김무성, 재선의 김성찬 의원까지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시사했던 3선 김정훈 의원과 불출마를 검토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추가로 가세한다면 정치권의 ‘물갈이’ 나비효과는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강남 3구 의원들과 영남권 3선 이상 중진들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적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한심한 현실이다.

김 의원의 요구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김 의원의 주장처럼 한국당은 이제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리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할 때가 됐다. 황 대표처럼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당의 중진들은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중진들은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대구 초선의 정종섭 의원만이 조건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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