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모욕…달서구청 갑질 팀장 논란
막말·모욕…달서구청 갑질 팀장 논란
  • 정은빈
  • 승인 2019.1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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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란 구의원, 의사진행발언
구청 전산망에 익명의 피해사례
비슷한 고통 호소 댓글도 잇따라
구청, 진상 규명·신고접수 없이
게시글에 단순히 신고법만 남겨
“특정인물 언급 안돼 조사 못 해”
구의회 요청에 뒤늦게 사례 파악
대구 북구청 일부 간부 공무원이 올해 ‘갑질’을 자행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달서구청 한 부서장이 부서원들에게 폭언을 일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달서구의회가 지적을 제기하자 달서구청도 조사에 나섰다.

18일 대구 달서구의회 안영란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달서구청 내부전산망 ‘새올행정시스템’에 “갑질 공무원이 있으면 어디 신고를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는 “어떤 팀장이 같은 팀원의 인격을 모욕하고 막말을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옆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쌍욕을 섞어가며 막말을 하는 것이 ‘갑질’에 해당하는지, 해당한다면 욕을 들은 당사자만 신고가 가능한지 혹은 옆에서 목격한 사람도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글 아래는 유사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직원들은 익명으로 “엘리베이터 앞, 사람 많은 데서 ‘예전보다 늙었다’라느니 사생활에 대해 자세히 묻고 웃는데 너무 불쾌해 온종일 우울했다. 한 번도 아니고 볼 때마다 그렇게 대했다”, “욕뿐 아니라 성적인 얘기와 ‘살이 쪘다’라느니 하는 얘기를 하루에 여러 번 듣고 목격한다”고 했다.

달서구의회는 해당 글을 고발성 게시글로 해석했지만 달서구청은 단순 문의로 여겨 댓글을 통해 신고 방법만 안내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 부서에 갑질피해신고·지원센터 운영과 공공분야 갑질근절 가이드라인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글 내용도 특정 부서나 인물을 언급하지 않아 조사에 착수할 수 없다는 것이 달서구청 설명이다.

반면 안 의원은 제26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를 보호하고 갑질하는 상급자가 없도록 진상을 엄중히 파악해 상응하는 조처를 하라는 요구를 집행부에 여러 번 했는데도 이런 글이 올라온 데 대해 기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당 글 댓글에도 “노조나 감사실 차원에서 당사자나 주변 신고를 기다리지 말고 미리 조사해 밝혀내는 것이 마땅하다”,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해 상황을 파악해 보면 좋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달서구청은 달서구의회 요청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갑질 피해 사례를 알아보기로 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글 내용에 대해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할 예정”이라며 “피해자나 관계인 모두 홈페이지 익명제보시스템(레드휘슬)이나 감사실로 직접 신고·제보할 수 있다. 신고자에 대한 비밀은 철저히 보장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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