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치잡이 어선 화재…1명 사망 11명 실종
제주 갈치잡이 어선 화재…1명 사망 11명 실종
  • 정은빈
  • 승인 2019.11.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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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승선
조명탄 이용해 야간 수색 계획
해상 2~3m 파도에 난항 예상
대형함 1척, 독도서 제주로 이동
19일 제주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제주해경 등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연승 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해경 조사 결과,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항에서 조업차 단독 출항했으며 18일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수색·구조에 나선 해경은 오전 10시 21분께 사고 선박에서 남쪽으로 7.4km 떨어진 해상에서 선원 1명을 발견·구조해 제주 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숨진 선원은 김 모(60·경남 사천) 씨로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에 따르면 출항 신고서에 기재된 승선원은 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등 총 12명이다.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대성호는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두 동강이 났고, 선수 부분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미 부분은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 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해경은 사고 어선 주변을 중심으로 야간에도 조명탄을 이용해 수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고 해상에 2~3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사고로 경북 독도 해역에서 EC225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수색에 동원되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01함이 제주지역에 이동 배치됐다.

독도소방구조헬기추락사고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이날 야간 해양경찰 4척 등 대형함 6척과 항공기 3대로 해상수색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대형함 1척을 이동 배치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 함선을 남해지방에서 지원받던 상황이었지만 해당 수역에 사고가 나 돌려보내게 됐다.

지원단 관계자는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 측에 어선 화재로 제주 해역에도 대형 함정의 필요성을 건의했다”며 “가족들은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 해당 수역에 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보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측이 어려운 결정을 한 만큼 독도 사고가 발생한 해역에서의 수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은빈·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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