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30여 점·유품 20여 점
내년 1월 25일까지 전시 예정
계명대 행소박물관이 한국 추상화의 한 획을 그은 극재 정점식(1917-2009) 화백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시 보는 극재의 예술세계’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1월 25일까지 이어지며, 정점식 화백의 작품 30여 점과 유품 20여 점 등 총 50여 점이 전시된다.
극재 정점식 화백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한국미술사의 주류적 흐름에서 자신만의 토속적이고 동양적인 정서를 가진 작품세계를 완성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점식 화백은 계명대 미술학과 창설과 함께 1983년 은퇴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힘 쏟았으며, 1994년에는 작품 40여 점을 학교에 기증해 대학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계명대에는 극재 정점식 화백의 흉상과 함께 극재미술관이 만들어졌다.
고 정점식 화백은 1917년 경북 성주에서 출생, 1930년대 대구 근대 화단의 선배들을 통해 유화를 접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일본의 미술계를 경험했다.
2차 세계대전 끝자락에 일자리를 찾아 하얼빈으로 갔다가 광복 후 대구로 돌아온 뒤 1983년 은퇴할 때까지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1950년대 이래 현재까지 구상전통이 강한 대구화단에서 묵묵히 추상작업을 해온 모더니즘 화단의 선구자의 역할을 해 왔다. 미술평론가로서 미술이론에도 밝아 ‘아트로포스의 가위(1981)’, ‘현실과 허상(1985)’, ‘선택의 지혜(1993)’, ‘화가의 수적(2002)’ 등 총 4권의 에세이집을 집필하며 개성적인 문장가로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정점식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추상화의 큰 기둥이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의 작품은 아직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정 화백의 그리움도 달래고,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