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유소년 육성 시스템 발전 방안은?...“21세 이하 리그 우리도 도입해야”
한국 축구, 유소년 육성 시스템 발전 방안은?...“21세 이하 리그 우리도 도입해야”
  • 박용규
  • 승인 2019.11.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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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아시아포럼서 언급
“유럽·남미국가 유소년대표팀
1부 리그 프로팀과 같이 훈련
경기 후 일정수당 지급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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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정정용 U-2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대구 호텔수성에서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아포21 제공

정정용 U-2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1)은 우리나라 축구의 현행 유소년 및 청소년 육성 시스템(유스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유럽 제도의 장점을 반영해 우리만의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 여름 FIFA 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준우승으로 이끈 정 감독은 19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우리나라 축구가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다가도 성인 대표팀만 가면 성적이 안 나온다는 지적에 “유럽축구를 참조해 유스시스템이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우리나라는 20~21세의 나이가 중요한 시기임에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며 “유럽·남미 등은 21세 이하에도 대표팀도 있고 프로리그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다. 21세 이하 리그도 나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의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팀들은 모두 21세 이하 팀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기에 군 문제가 있어 프로축구 1부 리그(K1)에 상주 상무라는 군인팀을 운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유럽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따라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장점을 도입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U-20 월드컵 결승 상대였던)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및 남미 국가들은 유소년 대표팀이 1부 리그 프로팀과 훈련을 한다”며 “포르투갈에서 지도자로 활동할때 17세 선수들이 훈련 후 일정 수당을 지급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이 되지 않은 선수가 프로축구 1부 무대에서 뛰는 예는 찾아 보기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 이강인, 이승우 등은 어린 시절부터 유럽 유스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다. 유럽에선 유소년팀의 1부 리그 콜업(상위리그 호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어린 선수가 1부 리그에서 뛰는 사례가 많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메이슨 마운트(19·첼시FC),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안수 파티(17·FC바르셀로나) 등이 대표적이다.

정 감독은 생활 및 엘리트 선수들을 병행해 육성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소년 축구는 주말리그 도입 후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체육에선 엘리트체육과 다르게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선 예전의 엘리트체육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감독은 “두 제도를 같이 병행해도 된다”며 “선수 개개인이 잘 선택해야 한다. 16~17세쯤 되면 축구선수의 길을 계속 갈지, 축구행정가 등의 다른 길로 갈지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중학교 과정까지는 생활체육으로 하되 이후에는 전문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할 경우 프로팀에 입단하거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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