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혁명…구의원 야권 ‘싹쓸이’
홍콩 선거혁명…구의원 야권 ‘싹쓸이’
  • 조재천
  • 승인 2019.11.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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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석 중 친중파 60석 ‘몰락’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민심은 범민주 진영을 택했다. 향후 정국을 가를 분수령이었던 구의원 선거에서 25일 야권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홍콩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치른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건항협진연맹 등 친중파는 60석, 중도파는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범민주 진영은 홍콩 내 18개 구 대부분을 지배하게 됐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현 정부를 심판하려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분석된다. 이번 구의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투표율인 47.0%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출마한 후보 대부분이 지는 등 참패를 면치 못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인 공민당은 후보자 36명 중 32명이 당선됐고, 노동당은 7명 후보자 전원이 승리를 거뒀다.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오는 2022년 행정 장관 선거에도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캐리 람 행정 장관은 친중파 진영이 참패하면서 여태껏 홍콩 시위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데서 벗어나 새로운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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