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릴레이 단식에 나서는 등 한국당 내 강경 기류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패스트트랙 법안을 원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멈추고 공존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 칼을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최고위 회의 후 긴급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3종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3종 친문게이트’는 황운하의 선거농단, 유재수의 감찰농단, 우리들병원의 금융농단을 말한다.

선거농단은 “작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 김기현 전 시장이 가장 앞서고 있었는데 황운하 경찰청장 선거 개입용 수사가 시작되더니 바로 전세가 역전되고 뺏겨버리고 말았다”며 “그런데 당선된 사람이 누구인가. 문재인 대통령 친구다. 그 사람의 후원회장은 조국 전 민정수석이었다”라며 울산시장 선거의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어제 구속됐다. 저희가 1년 전 김태우 특감반 진상조사단에서 제기하고 동부지검에 고발한후 1년 만에 유재수 경제부시장 구속됐다”며 “이 배후세력, 저는 정말 제대로 뽑아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친문게이트’는 권력형 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이 ‘3종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서 실체를 파악하겠고 위원장에는 곽상도 의원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패스트트랙 협상 무용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장석춘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신문이 ‘한국당의 향후 투쟁방향’에 대해서 묻자 “국민투표 제안, 의원직 사퇴후 사무실 비우고, 장외투쟁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의원들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은 사·보임부터 국회법 어겼고 거기서부터 잘못 됐다”며 “때문에 우리가 헌법소원제기한 상태고 협상 들어가는 것은 이상하다며 협상하지 말고 대의명분 가지고 가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당은 오늘부터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일부 의원은 협상을 하자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강석호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고리로 선거법도 협상을 통해 해결이 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앞서 ‘공수처법 수용, 선거법 저지’를 위해 여당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