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소풍 가서 본 풍경
[그림1]은 만6세 남자어린이가 봄소풍 가서 보고 그린 풍경화입니다.
주인공은 소나무인데 조그만 어린이가 소나무 숲에서 키가 엄청나게 큰 소나무들을 밑에서 위로 쳐다보니 아름드리 소나무의 기둥만 많이 보이고 잎은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답니다.
잘 보이는 기둥을 많이 그리고 기둥에 있는 무늬도 열심히 그렸지만 잎은 잘 보이지 않아서 끝에 조금만 붙여놓았어요.
소나무 중에는 휘어져 꺾여있는 가지도 있고 해서 그대로 그려놓았어요. 소풍간 어린이들이 나무 사이에서 놓고 있는데 나무를 닮아서 다리가 모두 길어요.나무 위로는 새들이 수도 없이 날아다니고 있어요.
밑그림은 녹색 싸인 펜으로 그리고 채색은 나무와 참새, 사람은 크레파스로 하고 바탕색은 수채물감으로 칠했어요.
솔잎을 수성 싸인 펜으로 밑그림을 그려서 바탕색 칠할 때 번졌는데 그 번진 느낌이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그림이 되었어요. 즐거운 소풍이라고 제목까지 써 놓았어요.
이 그림은 주제가 뚜렷하며 전도식기 어린이다운 순수하고 치기어린 그림이어서 보는 사람이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 학교 풍경
[그림 2]는 만8세 남자어린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학교 건물과 주차해둔 승용차들과 큰 나무를 그렸지요.
근경은 큰 나무, 중경은 승용차, 원경이 건물이군요.
나무는 침엽수인데 이 어린이는 도식기 어린이이니만큼 침엽수 그리기가 어려워서 잎을 빗자루처럼 그려놓았지만 침엽수의 느낌은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차들은 다양한 색으로 재구성해서 나타냈구요.
멀리 건물도 벽돌의 색을 고동색에다 푸른 색, 보라색 들을 다양하게 섞어서 변화 있게 나타냈어요.
밑그림은 연필로, 채색은 수채물감으로 했어요. 하늘에도 군데군데 구름을 나타냈지만 조금 어설프기도 해요.
이 그림은 만8세 어린이로서 자기 나름의 관찰력과 해석력으로 그려낸 재미있는 그림이기도 해요.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