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촉진’ 숙제 안은 文 대통령, 北美 대화 돌파구 마련해야
‘비핵화 촉진’ 숙제 안은 文 대통령, 北美 대화 돌파구 마련해야
  • 최대억
  • 승인 2019.1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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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통화로 ‘비핵화 모멘텀 유지’ 공감
7일 북한 “중대한 시험”…연일 강공태세
文, 北과 접점 찾으며 美와 협의 이어가야
대통령 방미…트럼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이른바 ‘하명수사’의혹 및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 양상과 함께 청와대 안팎으로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을 앞두고 ‘비핵화 촉진역’이라는 숙제를 쥐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비핵화 해법에 대한 한미정상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대화동력 유지를 위해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 북-미가 새 해결책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비핵화 촉진역으로서 문 대통령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한미정상 통화에서 두 정상은 비핵화 대화를 위한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특히 ‘연말 시한’을 제시한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꼽히지만, 정작 북한은 최근 미국을 향해 연일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는 등 ‘강공’ 태세를 취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실제로 AP·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고, 이를 두고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된 시험이 이뤄졌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 물밑 접촉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접점을 찾는 동시에 문 대통령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면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미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 둘 다 그런 방식으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정상은 전날 통화에서 공감대를 이룬 대로 필요할 때마다 통화하며 긴밀한 협의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나아가 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방미를 결단,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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