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그림 읽기Ⅱ
풍경화, 그림 읽기Ⅱ
  • 채영택
  • 승인 2019.12.09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가 그린 풍경화를 함께 감상하면서 그림읽기를 해보도록 해요.

이명주의어린이그림교육칼럼

[그림1]은 만10세 어린이가 학교 운동장에서 보고 그린 풍경화입니다. 운동장에 있는 나무와 조회대, 학교 건물과 멀리 보이는 성당을 차례대로 그렸는데 성당이 높다보니 도화지를 세로로 세워서 그렸답니다.

이 그림 역시 풍경화의 삼요소인 근경, 중경, 원경이 골고루 들어가서 시원한 거리감을 나타내어 주고 있어요. 근경은 나무와 조회대이고 중경은 학교건물, 원경은 교회로 명확히 구분이 되고 있어요.

오른쪽으로 키가 큰 교회를 배치했기 때문에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왼쪽에는 큰 나무, 오른쪽에는 작은 나무를 배치했지요.

그리고 왼쪽 큰 나무 밑의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제일 작은 나무를 중첩되게 배치했구요.

또한 나무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둥치를 조금 과장해서 표현해서 화면에 재미를 더했고 가지도 구불구불하게 이어지고 끊어지게 그려주었어요.

나뭇잎의 색깔도 다양하게 녹색 나무, 주황색으로 단풍이 든 나무를 골고루 표현했어요.

학교 건물은 교회 건물과 색깔을 다르게 푸른색 계열로 표현했어요.

기붕은 청기와라서 변화를 주기 위해서 푸른색에 보라색, 녹색 등을 섞어서 비슷하게 보이는 몇 가지 색으로 다양하게 칠했지요.

나무와 교회에는 명암을 표현했고 마지막으로 학교와 교회에 창틀을 짙은 색으로 가늘게 그어 주었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 큰 나무와 창유리에 그림자를 비스듬하게 그려주었어요.

그림자를 그려줄 때는 반드시 동일한 계열의 짙은 색으로 그려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황토색 땅에는 갈색으로, 푸른색 유리창엔 군청색이나 보라색을 섞은 짙은 푸른색으로 칠하는 것입니다.

하늘은 미리 굵은 붓으로 맑은 물을 칠해 두었다가 번지기 기법으로 구름을 표현했어요.

수채물감을 쓸 때는 도화지의 같은 자리에 여러 번 붓을 대면 색이 탁해져서 맑고 고운 색이 사라지는 수가 있으니 가급적 꼭 필요한 곳에만 터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터치한 곳은 얼룩이 지는 효과가 오히려 보기 좋으니 이 얼룩을 지우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하늘은 아래쪽은 거의 색이 없다가 위로 올라갈수록 진한 푸른색으로 보인답니다.

이러한 원근법적 원리를 알고 그린다면 의사실기 어린이들은 훨씬 효과적인 풍경화를 그릴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림을 그린 어린이가 조형원리를 깨닫고 의도적인 화면구성으로 조화롭고 아름답게 나타낸 멋진 풍경화입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