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속의 ‘민주 거물’ 대항마 누가 될까
보수 텃밭 속의 ‘민주 거물’ 대항마 누가 될까
  • 윤정
  • 승인 2019.12.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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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반문 정서 강해 부담
정순천, 삭발 등 투쟁 이미지
이진훈, 인지도·행정력 강점
정상환, 정치신인 무기 도전

 

21대 총선 대구경북 누가 뛰나  (8)대구 수성갑

대구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은 오는 21대 총선에서 대구·경북(TK)은 물론 전국 최대의 여야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크게 이겨 한국당으로서는 반드시 설욕해야 할 입장이다.

사실상 본선에 오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어게인 2016’을 외치며 험지인 이곳에서 4년 전 영광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정순천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상환 변호사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을 대비해 동원할 수 있는 조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성갑 출마를 접고 험지인 서울을 선택했다. 그는 수성갑 출마를 끝까지 염원했지만 당내에서 불고 있는 인적쇄신론과 중진 험지론에 두손을 들고 결국 서울로 출마방향을 틀었다. 그는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결정에 정순천 당협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상환 변호사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사필귀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4선을 역임한 김부겸 의원은 요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권주자로 불리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조국사태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TK지역민들의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있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경찰 하명수사 의혹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에 특별하게 해 놓은 게 없다’는 부정적 목소리와 현 정부의 경제실정·적폐청산에 따른 ‘TK 차별’ 여론도 김 의원에게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한국당은 본선 만큼 흥미로운 공천 전쟁이 주목거리다.

대구 시의원 3선과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정순천 당협위원장은 올해 초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을 움켜쥐고 투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는 조국 사태가 극에 달했을 때 삭발투쟁과 1인 시위를 벌이며 현 정부 공격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당협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공천 경쟁의 우위에 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주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민심을 살핀 결과 수성갑은 정순천 아니면 안 된다는 여론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성구청장을 8년 역임해 인지도가 높은 이진훈 전 구청장은 31년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와 수성구의 미래발전에 대한 지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해 민간공항의 존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청정댐물 식수 사용, 내륙항구 개발 등을 통해 대구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경제·안보 위기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해야만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조국사태 때 1인 시위를 펼치며 대여 투쟁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이 전 구청장은 “한국당 공천을 반드시 쟁취하고 본 선거에서 상대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승리해 대구와 자유우파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정상환 변호사는 다른 예상 후보들보다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정치신인을 무기로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론선 정순천 위원장이나 이진훈 전 수성구청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주민들과 만남을 대폭 늘리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20대 청년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출판기념회를 통해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인권위 시절 보수입장에서 중도·진보와 소통하며 상생을 이끈 경험이 현재 분열된 대한민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후 많은 고민 끝에 정치를 결심했다”며 “무너진 보수를 올바로 재건하고 반드시 대구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수성갑 선거결과는 TK 전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누가 공천을 받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공천만 제대로 된다면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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