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을 선물 받는 어버이날
두근두근 심장 뛰게 한 이야길
쓴다.
우리는 선물을 할 때
어떤 윤곽 앞에서 잠깐의 고민을
하거나,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접함
앞에서 허방을 짚기도 하는데,
동화 같은 어린 손녀 ‘은비’의
자그만 손에 들린, 깜짝 선물
앞에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라고
또박또박 쓰인, 그 아이가
오랫동안 모아 온, 용돈 봉투를
받는 날
“외할아버지!~ 이거 받으세요!
~~~드리고 싶었어요…….”
어린 초등 손녀는, 누구의 무엇이 있어
이렇게 어른의 가슴을 흔들어 놓는가.
외할머니의 무엇을 보았기에, 어린 손
이 여기까지 도달하게 했는가,
우리ㅡ는 무엇이 있어,
이 어린아이의 마음속으로
순정하게 도달할 수 있겠는가…….
◇차승진(車勝鎭)= 한국문인협회 회원, 아세아 문예 신인상, 월간 모던포엠 단편소설 신인상, 낙동강문학 동인, 소설 ‘숨겨둔 이브’에게 출간
<해설> 한편의 상쾌한 동화 같은 감동이 스몰스몰 몰려온다. 손녀의 깜찍한 선물이 외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커다란 감동의 논픽션을 선사하였으니 이게 정의 무한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손녀에게 무슨 순정의 마음에 도달 할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냐고 화자는 쉰 호흡을 한다. 청음의 푸른 시어들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