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건설사 오피스텔’ 곳곳 공사중단·입주지연 사태…피해 속출
‘D건설사 오피스텔’ 곳곳 공사중단·입주지연 사태…피해 속출
  • 한지연
  • 승인 2019.12.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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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양산 등 영남지역 입주예정자들 ‘분통’
사기 등 혐의 고소·진정
계약해지·보상 요구 소송
보존등기 문제 해결 안돼
입주 지연 경제적 손실
중도금 대출이자 미납에
신용상 불이익 우려까지
대금 못 받은 하청업체도
D건설사의 오피스텔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입주예정자와 하청업체 피해가 대구를 포함 영남권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영호기자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에서 D건설사가 시공하고 있는 오피스텔(아파텔) 공사 중단 및 공사대금 미납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지연을 겪고 있는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중도금 대출 무이자로 계약을 했음에도 이자 미납에 따른 신용 상 불이익 문제를 떠안고 있으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들도 수두룩하다.

지난 4일 대구 ‘동성로 D오피스텔’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동성로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구 중구청과 중구의회를 방문, 오피스텔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사태해결을 당부한 바 있다.

(본지 12월 5일 6면 참조)

동성로 D 오피스텔 신축사업은 중구 하서동 28-1번지 일원 7만1천35㎡에 오피스텔 1개동(지하 7층 지상 22층, 713호)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준공 예정일은 올해 3월 31일이었으나 현 공정률은 65%가량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 중부경찰서에는 최근 2개월여 간에 걸쳐 ‘동성로 D오피스텔’ 입주예정자들의 고소 및 진정 건이 접수되고 있다. 동성로 D오피스텔 시행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건축허가가 보류된 대구 중구 삼덕동 내 ‘삼덕 D오피스텔’ 분양계약자들의 고소·진정도 잇따른다.

대구 중구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양산, 울산 등 영남지역 곳곳에서 D사의 오피스텔 공사 지연을 비롯한 중단이 이어지면서 입주예정자와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청에 따르면 부산진구 범천동 864-1번지 일원에 신축되는 ‘서면 D오피스텔’ 1개동(지하 6층 지상 20층, 630호)은 지난해 말 준공예정이었으나 현재 공정률 97%다.

경남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 물금읍 가촌리 1287-1번지 일원에 신축되는 ‘물금1차 D오피스텔’ 1개동(지하 7층 지상 20층, 465호)은 지난 6월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올 여름 무렵 공사가 중단돼 현재 공정률 67%다.

지역별 공사 중단사태를 둘러싼 불안감 증폭으로 입주예정자와 하청업체들 간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면서 민사소송도 줄을 잇는다. 시공사와 자회사 관계에 있는 시행사 측을 대상으로 민사상 계약해지 혹은 보상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입주예정자나 밀린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소송을 건 하청업체 등이다.

한 하청업체 대표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경까지 일하면서 세금계산서에 발행된 액수 중 미수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며 “지난달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전액 변제받는 것으로 판결났지만 여전히 공사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준공됐지만 여전히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는 곳도 있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 1220-12번지 일원의 ‘성서 D오피스텔’ 1개동(지하 6층 지상 15층, 492호)의 경우 지난달 13일 준공이 됐지만, 보존등기 비용이 해결되지 않아 현재 입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중도금 대출 무이자로 계약한 성서 D오피스텔 입주예정자 B씨는 “지금 살 집을 눈앞에 두고도 자녀들과 월세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막막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B씨는 “지난달 시행사가 중도금 대출이자를 납부하지 않아 은행으로부터 독촉 문자가 왔다. 시행사는 신용 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대신 이자를 내달라는데, 돈이 없어 못 내고 카드는 정지됐다”면서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추후 불이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가운데 유치권을 행사 중인 곳도 있다.

대구지역 내 한 하청업체 대표 C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강제집행문을 받아 유치권을 행사 중인데, 점유 비용만 하루에 120만 원 이상이 나간다”면서 “미지급액 중 일부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받을 금액이 남아있다”며 D사의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빨리 완공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11일 오후 9시 기준 2천 80여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D건설사를 지적한 해당 게시 글에는 “건설사와 시행사가 공동으로 이자 납부를 독촉하는 문자를 번갈아 보내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다. 중단된 공사를 속히 완공해 하루빨리 근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D건설사는 신탁사를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분양관리형에서 책임준공형 신탁으로 변경하도록 하고 오피스텔 준공을 이뤄내겠다는 설명이다.

D건설사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준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사가 중단된 곳은 조속히 재개하도록 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오피스텔도 입주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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