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의리 지켜온 세징야…내년엔 과연?
대구와 의리 지켜온 세징야…내년엔 과연?
  • 석지윤
  • 승인 2019.1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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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이적설 관심 집중
최근 팬과 대화 “떠날지도 몰라”
일파만파 퍼져 이적 확정 분위기
사실상 거액 챙길 마지막 기회
구단과 2021년까지 계약 상태
이적 고집시 마찰 불가피할 듯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종료되면서 대구FC ‘해결사’ 세징야(31)의 이적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대구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세징야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단은 세징야의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징야는 오는 2021년까지 대구와 장기 계약를 체결한 상태다. 이적을 위해선 구단의 허락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선수가 강경하게 이적을 고집할 경우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세징야와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세징야가 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구는 올 시즌 구단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역대 정규리그 최고 성적인 5위 달성,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 돌파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구의 이런 결과물은 세징야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다. 세징야는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장해 10골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25개로(경기당 0.71개) 올시즌 K리그 1(1부리그) 선수 가운데 최다기록이다. 특히 세징야의 공격포인트는 올 시즌 대구의 팀 득점(46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의 닉네임인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세징야의 잔류 여부는 몸값(연봉)과 나이, 가족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다. 세징야는 지금껏 거액의 연봉을 보장하는 해외 팀들의 오퍼를 거절하며 대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특히 대구에서 함께 거주 중인 부인이 대구에 상당한 애정을 보인 것이 계약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는 축구선수 출신인 세징야의 부인에게 구단 유소년 코치직을 제안하는 등 세징야와 가족들의 대구 정착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세징야가 한 팬과 나눈 대화가 도화선이 됐다. 한 네티즌은 지난주 세징야와 주고받은 메세지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세징야는 팬과의 대화에서 “항상 사랑과 지원에 감사합니다. 나는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클럽은 돈을 지불할 여유가 없어서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대구팬들은 세징야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팬들 사이에선 세징야의 행선지를 두고 국내 모 구단, 중국 슈퍼리그, 중동리그 등 다양한 예측이 나돌고 있다. 일부 팬은 “국내 팀만 아니면 어딜 가더라도 세징야를 응원할 수 있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세징야는 89년생이라는 자신의 나이를 감안해 이번 이적시장이 거액의 몸 값을 챙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대구 사랑이 남다르던 그의 아내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징야 측은 차선책으로 임대형식의 이적도 고려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세징야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징야는 2016년 임대신분으로 K리그 챌린지(현 K리그 2)에서 1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후 대구에 완전이적했다. 당시에도 K리그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여러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매년 시즌이 끝난 뒤 세징야의 이적 여부와 행선지 예측은 축구팬들의 연례행사였다. 지난 여름에는 상하이 선화, 알 아흘리 등 일부 구단들이 세징야의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세징야는 변함없이 대구에 남았다.

이처럼 매년 불거지는 이적설에 구단은 좌불안석이다. 올 시즌 종료 후 2∼3년 내 리그 우승을 선언한 구단으로서는 ‘절대전력’ 세징야의 잔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세징야는 매년 해외 구단들의 표적이 돼 왔지만 항상 구단과 대화 후 잔류를 선택했다. 3년 재계약도 구단의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상호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아직 2년의 계약이 더 남아있다. 본인과도 꾸준히 대화를 하고 있으니 구단의 입장을 무시한 채 억지로 이적을 추진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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