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모아 지역 곳곳 전달…소외층 자립 ‘도움’
따뜻한 마음 모아 지역 곳곳 전달…소외층 자립 ‘도움’
  • 강나리
  • 승인 2019.12.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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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성금 어떻게 쓰였나”… 경북모금회 주요 배분사례
기부를 할 때 ‘어디에 돈을 낼까?’, ‘내가 낸 돈이 제대로 쓰일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정말로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잘 모아서 잘 나눈다’는 목표다.

지역민의 정성을 소외이웃에게 공정하게 배분하는 노력 또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원동력이다. 올해 경북모금회는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의 복지수요를 두루 살펴 이들의 자립을 도왔다.

경산사진자료-2
경북모금회의 ‘마을애(愛)드림’ 사업에 참여한 경산시 동서리 주민들이 함께 마을지도를 만들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경북모금회 제공

<사각지대 노인 사회적 돌봄체계 구축>

마을공동체 사업 '마을애 드림'
경산 등 4개 기관에 총 1억 지원
주 1회 정기모임 열어 상호 교류
문화활동하며 이웃간 친밀감 높여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경북은 도농복합 지역으로 지역별 평균 연령대나 인구 수의 편차가 심한 곳이다. 도시는 바쁜 일상에 쫓기고 농촌은 과거 이웃사촌의 유대감을 찾기 어려운 곳. 경북모금회는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해당 사업은 농촌지역 부락 주민의 역량 강화와 유대감 증진을 이끌어 사각지대 노인을 돕는 ‘마을애(愛)드림’이다. 거점기관인 한국노인종합복지관 경북지회를 통해 경산시(경산어르신복지센터), 김천시(김천노인복지관), 의성군(금성노인복지관), 봉화군(봉화군노인복지관)에 기관당 2천500만 원씩 모두 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원기관은 주민들간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래교실, 체조교실, 공예교실 등 활동과 함께 주1회 정기 모임을 열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주민 교육도 실시했다.

평소 소원했던 마을 주민들은 서로의 이름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음식 나눔 잔치도 함께 준비했다. 집에만 있던 어르신들도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함께 뜻을 모아 마을회관의 문제점을 건의하고 증축 지원도 확답받았다. 자체적으로 이웃을 돕는 지역 봉사단을 꾸린 데 이어 주1회 주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만들었다.

경북모금회 관계자는 “기존의 마을 단체활동은 몇몇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어르신들 스스로 마을공동체 회복에 대해 공감하게 됐다”며 “작은 역할이지만 주민이 주체가 돼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만성 정신질환자 돕는 프로그램 운영>

영남정신요양원, 생활체육 확대
시설 입소 경도인지장애 노인에
사회교류 향상 '쉘 위 댄스' 진행

경북 김천 영남정신요양원은 만성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돕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경북모금회의 신청사업으로 진행 중인 ‘생활체육 확대 프로그램 Shall We Dance’는 시설에 입소 중인 노인 정신장애인(경도인지장애)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도인지장애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기초생활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 중인 사업이다. 올해 사업은 가족·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회교류 향상과 사회적 지지층 확충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노인 정신장애인의 경우 대부분 일상생활 속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규칙적으로 확인하는 등 심리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어려움 겪는다.

이에 따라 Shall We Dance 프로그램은 시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민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대화를 통해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지기능은 물론,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댄스스포츠 활동을 연계해 참여자의 건강증진을 돕는다.

30년 전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프로그램 참여자 김옥자(가명)씨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늘 방 안에만 있었는데 이제는 희망이 생겼다”며 “기억나지 않았던 일들이 기억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사진자료-1
허씨가 아들과 함께 자녀 양육능력 향상 프로그램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자녀 양육능력 향상 지원>

'똑소리나는 엄마되기' 사업
이웃네트워킹 프로그램 호응
상담·체험활동 등 다각적 지원

지적장애를 가진 부모는 학습·언어적 장벽 등으로 인해 자녀 양육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사회적 차별까지 더해져 육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들을 돕기 위해 경북모금회는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여성 지적장애인의 자녀 양육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청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된 ‘여성 지적장애인의 이웃네트워킹을 통한 자녀 양육능력 향상 프로그램-알림이와 지킴이의 똑!소리나는 엄마되기’ 사업이다.

본 사업에 참여 중인 허미경(가명)씨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외국인 남편, 아들 둘과 생활하고 있다. 어린시절 아픈 가정사를 겪은 허씨는 올바른 가정 롤모델이 없었던 데다 지적장애로 인한 인지적 한계 탓에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였던 허씨는 복지관 직원들의 설득과 지속적인 관심 끝에 숨겨왔던 어려움들을 자연스레 털어놨다. 자녀 양육의 어려움뿐 아니라 외국인 남편과의 부부관계 문제, 허씨의 자립에 대한 부분까지 다각적인 전문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상담과 함께 요리, 나들이 등 체험활동 지원, 바리스타 교육도 지원됐다. 허씨의 남편은 “무기력했던 아내가 생기를 찾고 육아에 노력해줘 나와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소외아동·청소년 문화체험 기회 제공>

경주 성애원 '역사야 놀자' 체험
청소년에 자아발견 기회 제공

경북 경주 성애원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의 직접 양육이 어려운 아동이 입소한 생활시설이다. 경주성애원은 올해 경북모금회의 지원으로 시설 아동·청소년의 역사인식 개선과 자아 발견을 위한 역사탐방 프로그램 ‘역사야 놀자’를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경주에 살고 있지만 정작 역사에는 관심없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아동이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 아동들은 경주의 다양한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팀별 과제를 해결하면서 대인관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학업 성적이 오른 아동도 있었다.

경주성애원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흥미도 낮은 데다 느낀 점을 스스로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역사적 인물·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자신의 생활과 연결지어 표현할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내면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올 소규모 사회복지기관에 2억3천여만원 지원>

총 64곳 기능보강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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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 공사를 지원받은 천사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들이 경북모금회로 보내온 감사 편지.

경북모금회의 올해 소규모 사회복지기관 지원사업이 마무리 됐다.

해당 사업에는 약 109곳의 소규모 기관이 지원을 신청했다. 모금회는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심의를 거쳐 지원이 필요한 64곳에 기관당 약 500만 원 이내의 기능보강 사업비(2억3천140여만 원)를 전달했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계단 미끄럼 방지, 안전난간 설치, 화장실 개보수 등을 지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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