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 내장서 신종·미기록 미생물 38종 발견
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 내장서 신종·미기록 미생물 38종 발견
  • 정은빈
  • 승인 2019.1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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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등 12개 저수지 조사 결과
빙어에서 플라스틱 원료 확인
신종프로테오박테리아
신종 프로테오박테리아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 투과 전자현미경 사진. 환경부 제공

경북과 강원, 전북에서 채집한 담수생물 내장에서 신종 혹은 미기록종 미생물 38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8일 빙어와 참붕어 등 담수생물 내장에서 신종 2종과 미기록종 36종 등 미생물 총 38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지난 1월부터 경북과 강원, 전북의 저수지 12개소에서 빙어와 참붕어, 토굴(민물조개의 일종), 재첩, 큰입우럭(배스), 동남참게, 물자라, 곳체다슬기, 민강도래 등 담수생물 9종을 채집해 연구한 결과다.

경북 상주 판곡저수지와 경산 송림지에서는 빙어, 하동 섬진강에서는 토굴과 동남참게, 칠곡 이언천에서는 물자라와 민강도래, 상주 상주보에서는 곳체다슬기를 채집했다.

연구진은 이들 생물의 내장에서 38종의 미생물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빙어에서 17종, 참붕어에서 2종, 토굴에서 8종, 재첩에서 2종, 큰입우럭에서 1종, 동남참게에서 3종, 물자라에서 2종, 곳체다슬기에서 2종, 민강도래에서 1종의 미생물을 분리했다.

이들 미생물은 프로테오박테리아 25종, 방선균문 5종, 의간균문 4종, 후벽균문 4종으로 분류됐다. 이 중 신종은 프로테오박테리아에 속한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Deefgea intestinalis)’, ‘포세이도니박터 오스트레이(Poseidonibacter ostreae)’ 2종이다. 이들은 각각 빙어와 토굴 내장에서 발견됐다.

특히 연구진이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미생물에서 폴리하이드록시 부틸레이트(PHB, Polyhydroxy-butyrate)를 생산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PHB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생산된 탄소원과 에너지를 세포 내에 저장시키는 고분자 물질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미생물은 저온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 충격 단백질(cold shock protein) 유전자를 갖고 있어 4℃ 이하의 저온에서도 생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칼리제네스 유트로퍼스(Alcaligenes eutrophus) 등이 PHB를 생산하는 미생물로 알려져 있지만 저온에서도 생장하는 미생물이 새로 발견된 데 의미가 있다.

나머지 미기록종 36종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다.

연구진은 올해 안에 신종 ‘디프지아 인테스티날리스’를 국제미생물분류학회지에 발표하고, 나머지 신종·미기록종도 향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한편 기존의 유용 미생물들과 효율성, 차별성 등을 비교·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의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원핵생물연구팀장은 “다양한 담수생물들과 상호 작용하는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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