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또 AI 이겼다
이세돌 또 AI 이겼다
  • 석지윤
  • 승인 2019.12.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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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돌과 대결
알파고 꺾은 ‘신의 수’ 또 나와
제1국 92수 만에 불계승 거둬
“준비 많이 했는데 허무했다”
AI한돌에92수만에불계승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에서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활동했던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 기사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또 한 번 인공지능(AI)을 무너뜨렸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깔고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는 달리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한 것.

하지만 기대속에 진행된 첫 대국은 한돌의 실수로 단명국으로 끝났다.

프로기사 생활 25년 중 처음으로 2점을 깐 이세돌은 이날 3귀를 차지하며 시작했다.

포석을 마친 중반, 첫 번째 승부처는 우변에서 발생했다.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살피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기울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은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며 공격하던 요석 3점을 죽게 만든 것.

2점을 까는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한돌의 승률은 대국 초반 10%가량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3점이 죽는 순간 승률이 3∼4%대로 곤두박질쳤고 더는 대국을 속행하지 못했다.

대국을 마친 이세돌 9단은 “은퇴 경기였는데 좀 당황스러웠다”며 “많이 준비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조금 허무하다”고 밝혔다.

치수 고치기 3번기 첫판에서 승리한 이세돌은 19일 열리는 제2국에서는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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