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배출 하루 만에 잡아낸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하루 만에 잡아낸다
  • 정은빈
  • 승인 2019.12.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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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청, 내년 1월부터
드론·이동측정차량 투입
실시간 시료 수집·분석
조사기간 7일→1일로 단축
미세먼지정책기자간담회
19일 오전 대구 서구 다이텍에서 열린 미세먼지 정책 기자간담회 현장측정 시연에서 불법배출 단속 측정 드론이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를 포집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9일 오전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 한 건물 옥상에서 드론 한 대가 날아올랐다. 이 드론은 남쪽으로 이동하다 흰 연기가 뿜어 나오는 굴뚝 위에서 멈췄다. 굴뚝 배출구 주변의 공기를 시료로 채취하기 위해서다. 5분가량 후 드론은 원위치로 돌아왔다.

김정훈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드론이 포집한 시료를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 차량으로 옮겼다. 비닐봉지에 흡입관을 꽂아 차량 내 질량 분석기와 연결하자 노트북 모니터에 물질별 수치가 떴다. 이날 조사한 업체의 굴뚝으로 배출된 대기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55.9ppt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년부터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단속에 첨단장비가 활용된다. 실시간 측정장비 도입으로 배출물질 조사 기간은 기존 7일에서 1일로 줄어든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내년 1월부터 대구·경북 산업단지 배출물질 점검·단속을 위해 드론 4대와 이동측정차량 2대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장비 가격은 드론 1대당 4천만원, 이동측정차량 1대당 6억여원이다.

점검팀은 이동측정차량으로 대상지역을 돌다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을 발견하면 드론을 날려 물질별 농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시속 20km로 이동하면서 이동측정차량 위에 달린 대기정보 수집장치를 통해 차량 안 모니터로 실시간 물질별 수치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 차량은 실시간 대기질 분석장비를 갖춰 1초당 300여종의 물질 측정이 가능하다.

드론은 상공 150~200m 높이에서 오염배출원을 추적하고 흡입구를 통해 시료를 포집·채취하는 역할을 한다. 드론 구성 중 카메라로는 불법 행위를 감시·촬영할 수 있다.

이 드론에는 대기오염물질 측정센서가 장착돼 PM10, PM2.5, PM1, 황산화물,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총 휘발성유기화합물 7종을 ppt(1조의 1) 단위로 분석할 수 있다. 드론으로 채취한 시료는 차량에서 더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

이들 장비를 투입하면 시료를 채취하고 농도를 측정해 수치를 확인하는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기존에는 사업장을 방문해 시료를 채취 후 측정값을 내는 데 7일 정도가 걸렸다.

김 연구사는 “드론 비행 중 배출물질 농도가 높아지는 지점이 있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포집 명령을 내린다. 드론으로 미세먼지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결과를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환경청은 지자체와 협의해 우심지역을 우선으로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 방식으로 불법 배출 사업장을 적발하더라도 바로 처분할 수는 없다. 현행 대기오염공정시험기준에 부지경계선에서 측정한 값에 대한 기준치가 규정돼 있지 않아서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드론 차량 측정값에 아직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사전 스크린 효과로 이후 단속반이 더 쉽고 빠르게 불법 행위 여부와 원인을 조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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