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121-4번지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산속에 신비에 쌓인 정원같은 숲이 있다.
매년 11월 단풍이 짙어 가면 숲속의 아침에는 새하얀 상고대가 형성이 되면서 더욱 더 신비에 싸인 풍경이 펼쳐진다. 숲의 나뭇가지 하나하나 마다 새하얀 서릿발이 감싸고 있고 연한 안개가 자욱한 즈음에는 이따금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구분되진 않지만 산 짐승이 출몰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서 가슴이 두근거림이 머리까지 전해온다.
아쉽게도 이곳은 군사작전 보호구역이라 민간인은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그 덕에 사진을 촬영하러 다니는 사진가들에게 이렇게 신비로운 광경을 제공해줄 수 있음이 무척 다행스럽다.
개발과 보존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가치관이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