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가족 4명 숨져... 생활고 비관 추정
대구 일가족 4명 숨져... 생활고 비관 추정
  • 한지연
  • 승인 2019.12.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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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빌라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께 대구 북구 한 빌라에서 40대 부모와 14세 아들, 11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 안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가족 4명은 중학생 아들의 담임교사로 인해 발견됐다. 중학생 제자가 등교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교사는 수차례 전화 시도 끝에 가정방문을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다”며 “부모가 10여 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께 차상위 계층 신청을 위해 대구지역 내 주민센터를 방문했지만 승용차 1대와 트럭 2대 소유 등을 사유로 소득 및 재산 기준을 초과해 선정과정에서 탈락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생활고가 있다 하더라도 소득과 재산 규모 파악 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생활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에 숨진 일가족들이 복지 사각지대 발굴 조사에서 조사대상자에 포함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창호 반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복지 사각지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면서 “10대 자녀를 둔 부부가 차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방치됐다. 복지 사각지대로 인한 반복되는 고통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분개했다.

한편 이들 일가족은 생활고는 물론, 사업실패에 따른 빚 독촉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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