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구경북 스포츠 5대 뉴스, 대구FC 돌풍과 삼성의 몰락…市체육회 수성구시대 ‘활짝’
2019 대구경북 스포츠 5대 뉴스, 대구FC 돌풍과 삼성의 몰락…市체육회 수성구시대 ‘활짝’
  • 이상환
  • 승인 2019.12.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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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파크
DGB대구은행파크 전경.

1. 대구FC, 성적·흥행 다 잡은 ‘최고의 한해’

2019년은 대구FC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한해가 됐다. 대구는 올해 1월 개장한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대팍)으로 둥지를 옮겨 치른 올 시즌 흥행과 성적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창단 첫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서 도약기를 맞은 대구는 올해 새로 개장한 대팍에서 K리그 신흥강자로 발돋움했다. 대구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상위 6팀이 겨루는 K리그 파이널 라운드 A(종전 스플릿 라운드)에 진출해 리그 최종 순위 5위(종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예선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중국 슈퍼리그의 강자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강호들을 잇따라 꺾는 등 3승 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주목받는 클럽으로 자리매김 했다.

주요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조현우와 세징야는 각 골키퍼 부문과 미드필더 부문에서 K리그 1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조현우는 이어 국가대표팀에 뽑혀 김승규와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은 23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두바이컵에 참가하는 등 대표팀의 붉은 셔츠를 입었다.

새로 개장한 전용구장 대팍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대팍에서 치른 정규리그 19경기에 총 20만3천942명이 찾았다. 9경기가 매진됐고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734명에 달했다. 이는 리그 전체 평균 관중 수 8천13명을 웃돌았고, K리그 1 전체 구단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시즌에 보다 무려 3배 많은 관중이 대팍을 찾았다. 대구의 흥행은 K리그 연말 시상식까지 이어졌다. 대구는 지난 18일 제1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축구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만의 ‘쿵쿵골’ 응원 문화와 팬 친화적 마케팅, 마스코트 ‘리카’ 스토리텔링, 엔젤클럽 운영 등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선보인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 프로스포츠단 부문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선 팬 프렌들리 클럽상,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허삼영삼성라이온즈신임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

2. 4년 연속 PS 탈락…삼성, 허삼영 체제로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 1982년 출범해 한 번도 연고지와 명칭을 바꾼 적 없는 KBO리그 대표 명문구단이다. 정규시즌 최다승을 비롯한 각종 프로야구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1년~15시즌엔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2011~2014)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5년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도박사태’ 여파로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되면서 5년 연속 통합우승에 실패한 뒤 이듬해부터 몰락이 시작됐다. 2016년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 라는 낯선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사상 최초다. 종전 최장 기록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의 3년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삼성은 암흑기 탈출을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삼성은 3년간 팀을 이끈 김한수 감독과 결별하고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허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 시스템 도입과 이를 활용한 분석에 앞장선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삼영 체재로 변신한 삼성은 발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허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달 직접 도미니카를 찾아 영입대상에 오른 선수들을 직접체크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 및 선수단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달 마무리 캠프를 마감한 허삼영 호가 내년 2월 초부터 이어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시 체육회관
수성구 월드컵로에 새로 완공된 대구시체육회관 전경.

3. 대구시체육회, 38년만에 북구시대 마감

대구시체육회가 38년만에 대구 북구 고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수성구 월드컵로 인근에 완공된 새 체육회관으로 이전했다.

구 체육회관은 지난 1981년 대구·경북 분리후 시체육회가 38년간 사무처와 가맹경기단체 사무실로 운영하다 수성구 월드컵로 인근에 새 체육회관이 완공되면서 지난달 7월 4일 이전했다.

새 대구시체육회관은 수성구 월드컵로 2-46 일대에 총 사업비 100억원(체육진흥기금)을 투입해 부지 3만1천484㎡, 연면적 4천㎡에 지상 4층과 지하 1층의 다목적 시절로 지난 5월 준공했다. 주요 부대시설로는 체육회 사무처와 회원종목단체와 스포츠과학센터, 대구체육의 발자취를 기록할 수 있는 문서고 등이 들어섰다.

새 체육회관에는 대구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체육단체가 함께 입주해 전문과 생활체육, 그리고 장애인체육을 함께 아우르는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조성됐다. 지상 1층에 마련된 대구스포츠과학센터는 기존 성서센터에서 이전해 기초체력실 및 신체측정실(최소 25m레인 확보)과 전문측정실 2개가 마련됐다. 또 인근에 건립중인 선수촌도 내년 4월 완공된다.

선수촌에는 선수들의 숙소와 식당, 트레이닝장 및 다양한 훈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체육회는 비어 있는 구 체육회관 건물의 활용방안으로 대구시체육사를 조명하는 대구시체육박물관 등 전시관 및 지역 체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대구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체전-이철우 경북지사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를 달성한 경북도 이철우 지사와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수영 김서영(경북도청).

4. 전국체전 목표치 초과 달성

대구와 경북이 한국 엘리트체육 100년을 결산하는 무대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전을 펼쳤다.

지난 10월 4일∼10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시 일원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총 47개 종목(정식 45·시범 2개)에서 열띤 메달레이스를 펼친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지 서울시(7만3천718점)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각각 종합 7위와 3위를 차지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대구는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내걸고 47개 전 종목에 1천483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대구는 18년만에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대구는 종합배점 3만5천253점(금 54, 은 46, 동 30개)을 획득해 지난해 11위에서 4단계이나 올라서는 향상을 보였다.

내년 구미에서 제101회 대회를 개최하는 경북은 종합점수 4만5천893점(금 79, 은 79, 동 117개)을 획득하며 2006년 경북에서 개최한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종합 2위 입상 이후 13년만에 시상대에 섰다.

경북은 이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MVP)를 배출했다. 경북도청 소속인 수영 5관왕 김서영(25)은 2016년 충남 대회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전국체전 MVP를 수상했다. 

5. 내년 1월16일부터 민간체육회장시대 개막

내년 1월 16일 대구·경북체육회 민간 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한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 등의 취지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가 만든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법(국민체육진흥법 43조 2항 신설)이 16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전국 17개 광역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는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대구·경북체육회는 각각 내년 1월 15일과 13일 민간 회장 선거를 치른다. 대구시 8개 구·군체육회와 경북 23개 시·군체육회도 민간 회장을 선출한다.

지방 체육회는 2016년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돼 단일 체육회로 출범한 뒤 2년여 만에 다시 민간 회장시대라는 변화를 맞게 됐다. 그동안 지방체육회장은 선출직 지자체장이 당연직으로 맡아 왔다.

통합 체육회 출범 후 엘리트(전문) 및 생활체육 육성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 등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자체장의 회장 겸직으로 비대해진 체육회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런 비판 여론으로 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를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통과돼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민간 체육회장 시대 출범을 앞둔 지방체육회의 가장 큰 걱정은 안정적인 예산 확보다.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지역체육발전을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함에도 결국 정치 성향이 예산 확보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게 지방 체육계가 바라보는 시선이다.

새로 선출되는 민간 체육회장과 예산을 쥐고 있는 해당 지역 단체장의 갈등으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엘리트 체육의 근간은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환ㆍ석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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