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영입’ 파격카드…대구FC 도박 통할까
‘데얀 영입’ 파격카드…대구FC 도박 통할까
  • 석지윤
  • 승인 2019.12.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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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방’ 부족 절실히 경험…데얀 가세로 공격력 보완
역습에만 의존했던 대구 전술, 내년 다양한 옵션 활용 기대
데얀 영입
대구FC가 베테랑 공격수 데얀 다미아노비치(Dejan Damjanovic)를 영입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공격수 데얀(39)이 가세한 대구FC의 내년 공격진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인 데얀이 지난 27일 마침내 대구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구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0세가 되는 ‘노장’ 데얀을 전격 영입한 데에는 올해 다소 아쉬웠던 공격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구는 올시즌 ‘한방’의 부족함을 절실히 경험했다. 올해 대구는 안드레 감독의 지휘 아래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선보였다.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의 ‘대세가 트리오’는 역습 상황에서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공격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들을 상대로한 ‘지공’ 상황에선 위력이 크게 반감됐다.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상대한 일본 J리그의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대구는 히로시마와의 2경기에서 모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수비에 치중한 히로시마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2경기 모두 패했다. 히로시마에 패배한 2경기 중 1경기만 이겼으면 대구는 ACL 조별리그는 다른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다. 특히 내년 ACL 진출권이 걸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밀집 수비를 펼친 FC서울의 골망을 결국 흔들지 못하며 2년 연속 ACL 진출에 실패했다.

일부 선수에게 편중된 득점도 문제로 작용했다. 올 시즌 대구는 리그에서 46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6득점이 세징야(15), 에드가(11) 두 명에게서 나왔다. 두 선수를 제외한 대구의 최다득점자는 김대원과 김진혁(이상 4골)이다. 4월 한 달간 4골을 기록하고 상주상무로 입대한 김진혁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두 명 외에 없다.

대구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데얀 영입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냈다. 데얀은 지난 2007년 K리그에 입성해 11년간 통산 357경기 189득점 45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다. 데얀의 가장 큰 강점은 골 결정력이다. 데얀의 득점력에는 탁월한 슈팅 능력과 함께 정확한 위치선정 능력, 문전 앞에서의 침착한 판단력 등이 바탕이 됐다. 구단은 데얀의 합류로 세징야, 에드가에 집중된 견제가 분산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외에도 데얀이 갖춘 수준급의 볼 키핑, 연계 플레이, 어시스트 능력 등은 역습에만 의존했던 대구의 공격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는 “올해 우리팀의 득점은 대부분 역습 상황에서 만들어진 반면, 상대 수비진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선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킬러 본능을 지닌 데얀이 가세하면 한층 더 다양한 공격 전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서울, 수원을 거쳐 한국 무대에서 네 번째 팀인 대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데얀은 구단과 세부 절차를 밝은 뒤 내달 2일 대구FC 공식 지정병원인 대구 으뜸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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