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美 "모든 조처 강구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보복공격…美 "모든 조처 강구
  • 승인 2020.01.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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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핵심 지휘관을 잃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닷새 만에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국면이 한층 더 위험한 단계로 올라서면서 중동 정세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대응이 없다면 '보복의 고리'를 끊고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괜찮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과 달리 미군 인명 피해가 확인될 경우 재보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이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자국민 안전 확보에 나섰고, 금융시장과 원유시장은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이란 국영매체들과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1시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쐈다.

발사된 미사일은 최소 15발에서 최대 20여발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미 중부사령부는 모두 15발의 이란 미사일 중 10발이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1발이 에르빌 기지에 각각 명중했고 나머지 4발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도 혁명수비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사일 15발이 이라크 내 '미국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군 당국의 집계는 그보다 많다. 이라크군은 오전 1시45분∼2시15분께 미사일 22발이 날아와 17발(2발은 불발)이 알아사드 기지에, 5발이 에르빌 기지 내 국제동맹군 사령부에 각각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지난 3일 미군 무인기(드론)의 공습으로 폭사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위한 보복 작전이라고 인정했다.

공격 시각도 닷새 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시각과 같다고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이란의 한 방송은 전날 장례 절차를 마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사일 공격 후 매장됐다며 "복수는 이뤄졌다. 이제 그는 편히 잠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미사일 공격의 작전명을 '샤히드(순교자) 솔레이마니'로 정하며 복수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공격으로 해당 기지에서 커다란 폭발 소리가 들리고 섬광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사일 공격에 따른 미군 측 피해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미사일 공격 전 경보를 전달받아 병력이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고, 로이터 통신도 초기 집계로는 미국인 사상자가 없다는 관계자 전언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사상자 및 피해에 대한 평가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도 "괜찮다(All is well)!",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고 적어 미군 피해가 적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방송은 혁명수비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인 테러리스트 최소 80명이 죽었다"며 미군 헬기와 군사 장비들이 심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공격 후에도 이란의 위협은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펜타곤(미 국방부)은 미국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여기에 각주를 달아 "이번엔 우리가 미국에서 너희들에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 본토 공격 위협까지 남겼다.

혁명수비대는 또 "미국의 우방이 이 반격에 가담한다면 그들도 공격의 표적으로 삼겠다"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이스라엘 하이파, 텔아비브를 공격 표적의 예로 들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중동 전체가 유혈 사태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긴급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당초 백악관은 7일 밤(미국 동부시간) 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TV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라며 중동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악관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민간인 안전을 위해 미 항공사들의 이란, 이라크, 걸프해역 상공 운항을 금지했다.

미국 외에 싱가포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호주 콴타스항공, 대만 중화항공, 에어캐나다 등 각국 항공사들도 이란 영공을 피해 항로를 변경하거나 일부 항공편을 취소했다.

필리핀 정부는 자국 시민들에게 즉각 이라크를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금주 중동 방문을 취소했다.'  

미국과 이란의 정면 충돌에 국제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거렸다.

이날 한국의 코스피는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로 마감했고,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370.96포인트(1.57%) 떨어진 23,20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홍콩, 대만의 주가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오전 5%대의 급등세를 보였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할지, 아니면 국지적 무력 충돌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앞으로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의 대응이 없다면 자신도 추가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확전 자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주장한 뒤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만약 미사일 공격에 따른 미군 사상자가 없고 이란이 '복수'를 끝낸 것이라면 미국과 이란이 폭력적 대치국면의 출구를 찾을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란 매체의 보도대로 다수의 미군 사상자가 나온 게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담화에서 강경한 재보복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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