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까지 군청 로비서 전시회
작품 감상하며 눈시울 붉히기도
성주군청 현관 로비에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감동어린 작품 전시회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사진)
전시회 작품 주인공은 관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10개읍면 마을경로당에서 운영해 온 ‘학교종이 땡땡땡! 어르신 한글 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다.
새마을문고성주군지회(회장 노기철)는 13년 전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문맹인으로 살아온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개설, 호응을 얻고 있다.
선남면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글을 처음 배울때는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나 선생님의 지도와 마을주민들의 격려로 몇해동안 꾸준히 배운 결과 글을 다 깨우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자녀에게 편지쓰기, 이정표 읽기, 주소·이름쓰기는 물론 이제는 혼자서도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현관에 전시된 본인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새마을문고 성주군지회 관계자는 “외롭게 보낼 뻔 했던 어르신들의 노후를 한글학습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드린 것 같아 너무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한글을 넘어 SNS활용법 등 다양한 교육을 확대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르신들이 정성껏 꾸민 작품은 다가올 설 명절까지 군청현관 로비에 전시해 어르신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줄 방침이다.
성주=추홍식기자 chh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