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두리틀', 동물 어벤져스와 떠나는 따뜻한 모험기
'닥터 두리틀', 동물 어벤져스와 떠나는 따뜻한 모험기
  • 배수경
  • 승인 2020.01.09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언맨 로다주의 수의사 변신
동물과 대화 가능한 특별한 능력
선한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모습
서로간 소통·이해의 중요성 시사
초호화 동물 더빙 라인업 ‘눈길’
닥터두리틀
 

승진의 기회를 놓쳐버린 남자에게 어느날 여자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걸 이용해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남자. 2001년에 개봉한 멜 깁슨, 헬리 헌터 주연의 ‘왓 위민 원트’는 누군가의 마음을 읽게 된다는 설정이 기발했던 영화다. 마음까지는 읽지 못하더라도 나라마다 다른 언어의 장벽만 넘어서도 세상은 많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동물의 경우는 어떨까?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8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 ‘닥터 두리틀’은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1920년대 신문 연재로 시작된 ‘휴 로프팅’의 베스트셀러 ‘두리틀 선생의 모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1999년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는 작품을 이번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앞세워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로 선보인다.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뒤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동물들과 살아가던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어느날 여왕이 보낸 특사가 찾아온다. 그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생명이 위험한 여왕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자신과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뺏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여왕을 구하기 위해 동물친구들과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 여정에 사냥꾼 가족과 살고 있지만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은 소년 스터빈스(해리 콜렛)가 동참하게 된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서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10년 넘게 아이언맨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로다주의 변신은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 세상과 담 쌓은 괴짜 의사의 모습부터 아이어맨 수트를 입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그가 오래된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모습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닥터두리틀-33
영화 ‘닥터 두리틀’의 동물들은 모두 시각특수효과로 만들어졌다.

닥터 두리틀과 동물들과의 케미도 훌륭하다. 앵무새 폴리, 추위를 타는 북극곰, 겁쟁이 고릴라 등은 시각특수효과인 VFX(Visual Effects)로 만들어졌다. 실감나는 동물들의 모습도 놀랍지만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의 면면을 알고 보면 더욱 남다르다. 앵무새 ‘폴리’ 역에는 엠마 톰슨, 겁쟁이 고릴라 ‘치치’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 개 ‘지프’는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 기린 ‘벳시’는 셀레나 고메스, 여우 ‘투투’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한다. 물론 두리틀 박사를 방해하는 악당으로 나오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라술리 역)와 마이클 쉰(머드플라이 역) 등의 배우도 반갑다.

박사의 제자가 된 스터빈스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들으면 그들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게된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마치 어학공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신의 말만 앞세우려 드는 요즘 세상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자세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다. 서로의 단점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 역시 동물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모르는 걸 받아들이면 답이 나온다”, “무서워해도 돼”, “남을 돕는 것이 바로 나를 돕는 것”같은 대사는 스쳐지나가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닥터 두리틀’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여정에서 여러 방해꾼을 물리치고 난관을 뛰어넘어 마침내 성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우리가 많이 봐온 모험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어벤져스를 떠난 로다주가 동물들과 함께 만들어낸 또다른 의미의 어벤져스의 탄생이라고 봐도 좋다. 비록 이야기는 극적인 서사 없이 예상가능하고 단조롭지만 이 영화가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만족시킬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는 이유는 재미에 감동과 교훈까지 더해진다는 점에 있다. 게다가 영화의 비주얼 역시 훌륭해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와 동물들을 연결시키며 기다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짧은 쿠키영상은 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영상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