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식·렉처오페라’ 강화 집중… 극장 문턱 낮추고 관객층 넓힌다
‘문화회식·렉처오페라’ 강화 집중… 극장 문턱 낮추고 관객층 넓힌다
  • 황인옥
  • 승인 2020.01.09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가 밝히는 올해 운영계획
경영 3대 키워드 ‘개방·변화·연대’
아트숍·로비 등 꾸미고 상시 개방
유튜브 등 SNS로 관객과 소통 확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도 무대 올려
극장 가동률 높이고 재정자립 ‘UP’
3~4월 사이 후원회도 발족 예정
아시아권 등 국제교류 다변화 추진
박인건-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가 “‘개방’, ‘변화’, ‘연대’를 키워드로 경영 선진화를 이루어가겠다”고 신년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30일 취임한 문화예술행정전문가로 알려진 박인건 (재)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새롭게 도약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목표로 다양한 운영방안과 사업계획을 제시하고 본격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개방’, ‘변화’, ‘연대’를 키워드로 경영 선진화 달성이라는 밑그림 아래 역량 확충에 나선다. 극장 문턱 낮추기와 새로운 관객층 확보, 극장가동률 제고 통한 재정자립도 확충, 지역 공연계의 숙원사업인 연습실 확보, 지역음악가들과의 화합 등이 박 대표가 밝힌 세부계획들이다.

박 대표는 1987년 예술의전당 공연부장으로 시작해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 서울 중구문화재단 사장,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관장, 한국방송공사(KBS)교향악단 사장,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사진2
기획오페라 ‘리골레토(2017)’ 공연장면.

◇극장 문턱 낮추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장기발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새로운 관객 개발이다. 박 대표는 극장 문턱을 낮추어 친근한 오페라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관객 개발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차별화한 전략을 펼친다.

먼저 오프라인의 경우 주어진 공간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극장 일부 시설을 시민과의 소통공간으로 용도 변경해 친근한 오페라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우선 3월부터 대구창조캠버스 내에 있던 홍보관의 기능을 로비로 옮겨와서 전시와 공연 티켓 판매 등 홍보기능을 강화해서 상시 개방한다. 

또한 오페라하우스 내의 오페라 살롱을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미래 오페라 관객층인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오페라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진행하게 된다.

온라인에서의 개방과 소통은 더욱 확대된다. 공식 온라인 운영매체인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튜브를 핵심채널로 끌어들이는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강화에 힘쓴다. 박 대표는 “모바일 생활에 익숙한 관객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극장 가동률 제고와 재정자립도 확충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이다. 수익성을 지상 최고 목표로 설정하기보다 문화복지적인 측면과 재정자립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대표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가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가겠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재정자립도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극장 가동율 제고를 꼽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하는 수준높은 오페라 작품 외에도 무용 등의 오페라 인접 장르 공연도 무대에 올리며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것. 또한 연중 상시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대관 공연도 활성화한다. 공연 진행 외의 측면도 고려대상이다. 후원회 조직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후원회는 오는 3~4월 중 발족할 예정이다.

 

사진1
대구오페라하우스 전경

◇새로운 관객 개발

(재)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의 객석점유율은 평균 90%를 웃돈다. 비대중적인 오페라로 90%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높은 작품성을 꾸준하게 유지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이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픈 대목이 없지는 않다. 대중성보다 특정 계층 향유물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은 것. 박 대표가 지난 두 달간 들여다본 대목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가 “새로운 관객층 개발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문화회식’과 ‘렉처오페라’ 프로그램을 운영, 새로운 관객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히트상품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올해는 이 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술자리가 아닌 문화예술로 회식문화를 바꾸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문화회식’은 올해도 월1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벌써 신청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올해도 히트가 예감되고 있다.

그리고 연출자의 해설로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강의형 오페라 ‘렉처오페라’도 6개 작품, 1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해는 전막오페라를 앞두고 같은 작품을 예습하는 의미로 작품을 배치한다. 올해 처음 기획하는 주부층을 겨냥한 오전시간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금난새와 함께 하는 마티네 오페라’인데 3월부터 6월까지매월 둘째 금요일 오전 11시에 오케스트라 반주와 금난새의 해설로 유명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펼치게 된다.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팀 다변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참가한 해외팀은 유럽일변도였다. 박 대표는 참가팀 다변화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향후 러시아 등의 동구권과 아시아권 오페라와 교류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고 밝혔다. 그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세계 속의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아시아권에서 주목을 받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을 오페라로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로 주목하고 교류를 위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초에 개막하는 ‘제18회 대구오페라축제’의 라인업에는 그의 계획이 아직은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개막작은 모차르트 예술의 절정으로 불리는 오페라 ‘돈 조반니’를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 테너 김건우가 준비하고 있으며, 폐막작은 베르디 대작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로 결정됐다. 그리고 해외초청작은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독일 함부르크오페라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으로 오페라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지역음악인들과의 화합

세계적인 오페라극장 관계자를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한국 성악가의 세계진출을 모색하는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랑거리다. 올해는 성악가뿐만 아니라 연출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대구음악협회에서 주최하는 대구성악콩쿠르와의 겹치는 지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이 노정되었다. 또한 캐스팅에도 지역음악인들 소외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박 대표는 2월에 공적 포럼을 주선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가 “대구지역 음악대학 교수님들과 지역 음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음악계의 화합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밖에도 지역공연계의 숙원사업인 ‘연습실’ 확보에도 주도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