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12년째 등록금 동결에 사립대 ‘울상’
경북대 12년째 등록금 동결에 사립대 ‘울상’
  • 남승현
  • 승인 2020.01.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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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수입 줄어 경영 악화
인상 시 정부 지원사업 불이익
어쩔 수 없이 동결 따르지만…”
경북대가 12년째 등록금을 동결, 지역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가 등록금을 동결함에 따라 학생모집과 정부재정지원사업을 받아야 하는 지역 사립대학들도 등록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북대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 및 임금과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202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 올해까지 12년간 학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해왔다.

최근 경북대는 학생 대표, 교직원 대표, 관련 전문가, 동문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제2차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2020학년도 학부 등록금에 대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경북대의 등록금 동결에 대해 지역 사립대학들은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립대학들은 11년째 등록금 동결로 경영상 악화가 나타나는 데다 교직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지만 학령인구감소로 학생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학생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동결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 이외 대학 운영 경비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지역 4년제 A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들의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하는데 11년 이상 등록금이 동결되거나 인하돼 경영악화를 호소하는 곳이 많다”며 “교직원 복지비를 줄인지는 오래됐으며 홍보를 비롯해 각종 경비를 더욱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B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을 올릴 경우 학생모집이 더욱 어려워지고 각종 정부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어쩔수 없이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부실대학을 퇴출시키지 않는 이상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 사립대학총장들은 최근 교육부에 등록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교육부의 반대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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