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언제까지 북한에 매달리려 하나
문 대통령 언제까지 북한에 매달리려 하나
  • 승인 2020.01.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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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또다시 북한으로부터 “주제넘게 설레발 치고 있다”는 등의 비하발언을 들었다. 청와대가 ‘김정은 위원장에 보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북한에 전했다’고 밝힌데 대한 북한의 반응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 친서를 보낸 줄도 모르고 끼어든 것이다. 이렇게 북한으로부터 온갖 수모와 멸시를 당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에 매달릴지 궁금하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담화에서 “남조선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 통지문’으로 알려온 미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를 우리는 미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계관은 한국이 미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달한다면서 ‘호들갑’을 떤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북미 관계에 끼어드는 것이 ‘주제넘은 일’, ‘멍청한 생각’이라며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자중하라고까지 말했다.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에 대한 ‘삶은 소 대가리’ 등 북한의 비하발언은 이루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포함한 다양한 남북 협력을 제안한데 대해 북한은 ‘아전인수 격의 자화자찬’, ‘과대망상’, ‘역겹기 그지없다’는 등으로 응답했다. 과거의 경우로 봐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 문제를 문 대통령이 들고 나오니 북한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북미 핵협상에서도 한국정부는 제발 좀 빠지라는 것이 북한의 메시지이다. 같은 날 김계관은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적으로도 미국이 북한에게 김정은 생일 축하 친서를 보냈는데도 한국은 이를 모르고 있은 것이다.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은 신세다. 한국이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됐는지 안타깝다.

국민이 보기에도 문 대통령의 대북 경협 메시지가 메아리가 없는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보인다. 한국 정부가 북미 간에 ‘특별 통로’가 있는 것도 모르면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협상에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니 북한에게 어떻게 보였겠는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반도 비핵화 이벤트’로 압승했다. 오늘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또 북한 구애 발언이 나온다면 국민은 ‘총선용’ 이상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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