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대구FC…올 시즌 ‘더 빨리·더 많이’
젊어진 대구FC…올 시즌 ‘더 빨리·더 많이’
  • 석지윤
  • 승인 2020.01.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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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황태현·하명래 등
만 22세 이하 대거 수혈
선수단 양·질 업그레이드
올 시즌도 ‘파란 돌풍’ 기대
데얀-1
데얀
대구FC_김재우 영입
김재우
대구FC-황태현하명래영입
황태현
대구FC_하명래
하명래
대구FC_조진우
조진우


대구FC는 지난 연말 K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백전노장’ 데얀(40)을 영입한 이후 김재우(23), 황태현(22), 하명래(22), 조진우(22) 등 젊은 선수 위주로 전력 보강 패턴을 바꿨다. 이진용(20), 안창민(20), 신중(20), 이근섭(21), 이찬웅(21) 등 장래성을 염두에 둔 신인선수 5명도 영입했다. 데얀을 제외하곤 모두 만 22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다.

이번 이적시장 대구의 행보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우선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며 젊은 구단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7일 시작한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최영은, 이준희, 하명래(이상 골키퍼), 김우석, 홍정운, 김동진, 장성원, 송준호, 황태현, 조진우(이상 수비수), 세징야, 황순민, 츠바사, 김선민, 고재현, 류재문, 윤종태(이상 미드필더), 에드가, 데얀, 신창무, 정치인, 오후성, 이근섭(이상 공격수) 등 총 23명이다. 30대 이상의 선수는 6명 뿐이다. 평균 나이는 26.8세다. 데얀, 세징야 등 외인 선수들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경우 25.2세까지 내려간다.

AFC U-23 챔피언쉽 종료 후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24), 김재우(23) 등이 합류할 경우 평균 연령은 더 낮아진다. 이는 지난 시즌 홈 개막전 제주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대구의 국내 선수들의 평균 연령 26.7세보다도 낮은 수치로 한층 더 젊어진 모습이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감독으로 활동하던 시기 경남FC는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며 ‘조광래 유치원’이란 별칭을 얻었다. 지난 시즌 역습 위주의 역동적인 축구를 했던 대구는 더 빨리, 더 많이 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수혈하면서 다시 한번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 때문에 올 시즌 대구판 ‘조광래 유치원’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대구는 선수단의 양과 질 모두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대구는 타 구단에 비해 얇은 스쿼드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대구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며 처음으로 정규리그, FA컵, ACL 등 3개의 일정을 동시에 소화했다. 하지만 타 구단들에 비해 주전·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컸던 대구는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휴식 없이 출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선수단의 피로가 누적되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 결과 ACL 16강 진출과 FA컵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대구는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ACL)과 16강 탈락(FA컵)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는 타 구단에 비해 부족한 선수진 탓에 에드가, 세징야, 츠바사 등 핵심 주전들이 부상·징계로 결장한 시기에는 대체자 부족으로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4월 한 달간 4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백업 스트라이커로 톡톡히 활약했던 김진혁마저 시즌 초 입대하면서 대구는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는 이런 점을 고려해 젊은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시즌 대구의 중앙수비진은 홍정운, 정태욱, 김우석, 박병현, 한희훈 등이 주로 나섰다. 하지만 홍정운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수비진이 균열을 보였다. 남은 주전 선수들이 경고누적, 컨디션 악화 등으로 결장하는 경우 부족한 비주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수비진의 주축이었던 박병현마저 상무에 입대하면서 수비진 보강의 필요성이 커졌다. 구단은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김재우와 조진우를 영입해 한 숨 돌리게 됐다. 이들은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친 유망한 자원들이다. 특히 김재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AFC U-23 챔피언쉽에도 소집돼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하는 등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성동 아이돌’ 정승원도 수비진 영입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정승원은 지난해 2018시즌과는 달리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 주전 선수들 중 공백이 발생한 자리를 대체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황태현을 미롯 수준급 선수들이 영입되며 정승원도 한 포지션에 정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구는 U-22 쿼터 충족에도 여유가 생겼다. K리그 구단들은 선발 출장하는 11명 중 1명과 교체명단 7명 중 1명은 반드시 만 22세 이하 선수로 구성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대구는 김대원, 박한빈, 장성원, 정승원, 정태욱 등 주전급 선수들 다수가 23세로 U-22쿼터 충족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올해부터 U-22쿼터에 해당되지 않는다. 기존 선수들 중 고재현, 오후성(이상 22)이 쿼터에 해당하지만 두 선수 만으로 9개월을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최근 영입된 김재우(23), 황태현(22)은 모두 만 22세 이하에 해당해 쿼터 충족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대구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전지훈련 동안 원석들을 잘 갈고 닦아 다가오는 시즌에는 팬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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