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로 치닫는 통합신공항 유치경쟁
고소·고발로 치닫는 통합신공항 유치경쟁
  • 승인 2020.01.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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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군위군과 의성군의 유치단체들 사이에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는 등 유치 경쟁이 과열·혼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공항 이전지는 오늘부터 이틀 동안 두 자치단체의 주민들 사전투표에 이어 21일 최종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그러나 유치경쟁이 너무 과열된 나머지 군위나 의성 어느 쪽으로 결정돼도 심각한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유증 극복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는 14일 김영만 군위군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군위 군수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공직자 신분임에도 직위를 이용해 군민들에게 우보면 일대 유치를 강권했고 군위군공항추진위원회를 통해 군민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군수는 우보가 아닌 소보·의성이 승리하거나 소보의 찬성율이 50% 미만이면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며 공공연하게 우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가 김주수 의성군수를 투표운동 개입 혐의로 경북경찰청에 고발했다. 의성군이 투표율과 유치 찬성률을 읍·면별로 평가해 600억원 규모 사업비와 20억원 규모의 공무원 해외연수비 지급 계획을 세웠던 점을 들어 주민투표법 등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을 위장 전입시키고 거소투표 신고서를 임의로 작성한 혐의로 의성의 모 회사 대표 등 5명을 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신공항 유치를 위한 군위와 의성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된다. 신공항 유치로 지방세의 천문학적 증가와 지역발전, 고용효과 등 유발될 메리트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성에서는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라는 현수막으로 주민들의 투표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군위에서는 “우보는 군위공항이고 소보로 가면 반쪽공항”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의성이 안전성이 높고 우보는 대구에서 접근성이 낫다는 것도 맞다.

그러나 유치 열망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의성군수 등 4개 단체장이 함께 찬성하고 도출한 합의 정신에서 벗어나 투표 결과에 불복해서는 안 된다. 투표 결과 신공항이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결정된다면 군위군수가 유치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신공항이 어디로 가든 두 지역으로서는 서로가 득이 되면 됐지 손해 볼 일은 없다. 경북으로서도 후유증 극복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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